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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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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전격 은퇴 "후회는 없다" 높았던 김연아의 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1 13:44

김연아에 밀린 ‘2인자’…올림픽 금메달 꿈 끝내 포기

▲비운의 일본 여자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7·淺田眞央)가 10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비운의 일본 여자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7·淺田眞央)가 10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아사다 마오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갑작스럽지만, 나 아사다 마오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서 끝내려는 결단을 했다"며 "지금까지 오랫동안 스케이트가 가능했던 것도, 많은 일을 극복해 올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분으로부터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아사다 마오는 한때 김연아(은퇴)의 라이벌로 꼽히던 일본 피겨 최고의 스타다.

그는 2004-2005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성인 무대에선 김연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인자 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에 밀려 은메달 획득에 그쳤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그는 김연아가 은퇴한 뒤에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은반을 떠나지 않았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던 아사다 마오는 2015년 복귀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아사다 마오는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준비해왔지만, 일본이 최근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얻는 데 그쳐 ‘평창 드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본 여자 싱글은 미야하라 사토코(19)가 독보적인 기량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히구치 와카봐(16), 미하라 마이(18), 혼다 마린(16) 등 차세대 피겨 스타들의 성장세가 빠르다.

일본 피겨는 6월 이후 선발전을 치러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할 2명의 선수를 뽑을 예정인데, 아사다 마오가 이들을 누르고 상위 2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아사다 마오는 작년 12월에 열린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 24명의 선수 중 12위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피겨 내에선 아사다 마오를 편안하게 보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었다.

일본 국가대표 피겨 선수였던 안도 미키는 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사다 마오에게 올림픽 성적을 위한 응원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에 박수를 보내주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사다 마오는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현실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1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본피겨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나를 지탱해준 목표와 기력이 사라졌다. 피겨스케이팅 인생에 후회는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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