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서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상반된 주장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쪽에선 태양광의 비효율성과 풍력·조력 등의 대체에너지의 효율성을, 다른 한쪽에선 이상적인 에너지원이 없는 만큼 원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가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보니 이 같은 다양한 주장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가령 에너지가 없을 경우 컴퓨터·휴대폰·자동차 등과 같은 기계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트위터 등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에너지가 있어야만 컴퓨터를 켜거나 휴대폰 등을 통해 SNS를 할 수 있다. 옷을 만들거나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수 요소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에너지 문제도 마찬가지다. 인류는 에너지를 찾기 위해 노력이 이어지면서발전을 거듭해 왔다. 인류가 내연기관의 에너지에서 전기에너지로 급격히 이동한 것도 발전을 거듭해 온 덕분이다.
최근 SF 영화나 SF 소설을 보면 인류의 미래를 밝게 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공각기동대에선 인류가 사이보그화 돼가고 있다. 눈뿐만 아니라 팔·다리 등이 대체돼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외부에서 뇌를 해킹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문제점도 있다.
인터스텔라를 보면 인류가 2040년 악화되는 기상환경과 병충해로 인해 만성적인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거대한 모래폭풍 때문에 사방이 사막처럼 먼지투성이로 얼룩졌다.
물론 신규 원전을 건설할 경우 원전주변 도시 사람들이 폐기물이나 해체와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가지며 살게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인류가 원시시대부터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에너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하는데, 현 시점에선 제4차산업혁명의 중심이 되는 공간정보와 관련된 기술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인류가 대체에너지를 찾기 위한 일련의 노력이 이어질 때 공간정보의 위력은 매우 커진다. 가령 풍력발전·조력발전소·태양열발전 등을 건설하기 위해 최적의 공간을 찾을 경우, 공간정보는 이 같은 최적의 공간을 찾는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공간정보 활용 시 바람의 방향에 따른 시뮬레이션과 실측을 통해 바람길 위에 풍력발전소를 세울 경우 풍력발전의 효율이 기존 발전소 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조력발전도 마찬가지다. 바다 속 지형도에 따라서 파도의 세기가 강한 부분을 찾아서 조력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 태양열 발전소를 지을 때도 지형을 분석해 태양열이 가장 효율적으로 닿는 곳에 태양열 발전소를 지으면 최적의 대체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공간정보를 이용하게 되면 터빈이나 모터의 최고 효율을 찾아서 설계도 가능해 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체에너지를 공간정보와 결합하게 되면 더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에선 에너지를 가장 적게 들이면서 갈 수 있는 최적화된 경로를 찾고 배나 항공기의 효율적인 관제가 가능해진다.
도시와 건물에는 IoT(사물인터넷)와 결합해 사람 수의 계산을 통해 냉·난방을 조절할 수도 있다. 가로등도 항상 켜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이동을 하게 되면 감지해서 켜거나 끌 수 있게 돼 사람이 없는 곳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차단해서 효율을 높인다. 사람이 있는 곳에선 좀 더 효율적 에너지 공급도 가능해준다.
소음이나 빛, 열에 대한 에너지 친화적인 도시, 공원 조성, 건축물 설계 등이 가능해지고 에너지관리도 공간정보통신 관련 기술을 통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결국 제4차산업혁명 속에서 디지털지도와 공간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할 경우 에너지 산업을 스마트하게 만들고 기존 에너지 기술과 융합해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에너지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