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전국 PC방 점주들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15일 정식 발매된 ‘스타크래프트:리스마터’ 과금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기존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이 개선된 게임으로 지난달 31일부터 한국 PC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됐고, 기존 스타크래프트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번 사안은 블리자드가 지난 6월 30일 블리자드 PC방 홈페이지를 통해 1만 6500원의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패키지 구매자가 PC방에서 플레이 할 경우 시간당 250원의 이용대금을 받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인문협은 존폐위기에 놓인 PC방 업주들의 운영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블리자드의 신중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후 블리자드 측에게 PC방 과금 부당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할 수 없다"는 회신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문협은 블리자드의 ‘갑질’로 규정하고 7월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결정한 뒤 지난 3일까지 기존 PC방 업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한 뒤 지난 11일 공정위에 정식 신고했다.
◇ 인문협 "블리자드의 명백한 이중 과금" = 인문협은 기존 스타크래프트 버전을 쓰고 싶어도 시스템이 불안정해 불가피하게 새 버전을 써야 하는데 이럴 경우 PC방 업주 및 이용객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리스마터가 기존 스타크래프트의 화질만 개선시킨 만큼 이를 구매한 유저가 PC방에 접속하더라고 PC방 통합 요금으로 차감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수 인문협 중앙회장은 "대부분의 PC방이 스타크래프트 및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패키지를 구매했다"며 "PC방 통합 요금으로 차감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 판매 및 이중 과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정위에 신고한 배경에 대해선 "블리자드는 영세 소상공인인 PC방 업계를 대상으로 전형적인 ‘갑질’을 하고 있다"며 "유저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신고했다"고 답했다.
◇ 블리자드 "별개 버전…문제없다" 반박=블리자드는 화질 개선 및 혜택 제공 등이 주어진다며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는 기존 보다 화질이 개선되고 기존 스타크래프트 및 브루드 워 유저들과 플레이 할 수 있는데다 PC방 이용객들에게 경험치 혜택이 주어지는 등 별개의 버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유저들은 기존 스타크래프트 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됐다며 만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풀 스크린 및 윈도우 모드가 지원되고 게임 맵을 스트림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배틀넷에서의 게임 반응속도가 개선됐다. 또한 배틀넷의 인터페이스 UI가 개선됐으며, 윈도우 7·8·8.1·10 등이 지원된다.
또한 무지개 물결 등 그래픽 버그와 랜 게임 방 찾기가 가끔 안 뜨는 현상, IME 및 배틀넷 상 도움말이 안 뜨는 현상 등이 해결됐다. 그동안 고장이 났던 발키리가 고장나지 않고, 드라군이 얼어버리지 않게 됐다는 것이 유저들의 분석이다.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의 한 유저는 "스타크래프트:부르드워가 무료로 제공되고 OS(운영체재) 및 하드웨어에 맞춰 게임 반응속도 및 지원환경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