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8일 오후 3시 19분쯤 인천시 왕길동 D아파트 앞에서 6차선 도로가 무너지며 지름 10m, 깊이 20m 짜리 씽크홀이 생겼다. 오토바이를 타고 이 길을 지나던 남성 1명이 매몰돼 6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 여영래 기자] 최근 들어 서울, 부산 등 도심지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지 싱크홀의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한 책자 ‘도심지 싱크홀 원인 및 대책’(도서출판 이화· 표지사진)가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책자에서 도심지 싱크홀(도로함몰)의 주요 원인은 지하수위의 강하(降下)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지하수위가 낮아지게 되면 지반이 약해지거나 지반에 공동이 형성되어 싱크홀로 발전된다는 것.
지하수위가 강하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으로는 △도시화에 따라 지상 구조물 건설의 증가로 빗물의 지하 침투량이 감소한 반면 △지하철과 같은 지하 구조물의 건설로 지하수의 양수량이 대폭 증대 됐으며 △산업, 생활용수 등의 사용으로 지하수 채수량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도시화에 따른 불가피한 영향으로 지하에 지하수가 부족하게 됐고, 이것이 도심지 싱크홀의 근본 원인이라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서울시와 부산시의 싱크홀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발생지점이 대부분 지하철노선과 일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건설과 운행은 지하수에 대해 거대한 Line Sink로 작용하고 있음이 밝혀졌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하철 노선을 따라 그 하부로 ‘지하고속도로’가 건설된다면 이는 새로운 형태의 싱크홀을 연쇄적으로 증폭시킬 것이라고 저자는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도심지 싱크홀은 기존 물리탐사기법으로는 쉽게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저자인 김중열 박사는 싱크홀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기존 물리탐사기술이 아닌 새로운 기술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절리구조 3차원영상화 기술, 다점온도 모니터링 기술, 광케이블 이용기술 등 선진화된 핵심요소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기존 물리탐사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향후 모든 지하구조물은 건설 당시부터 본 기술들을 적용, 구조적으로 재난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