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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감소, 중국·일본에 빼앗겨…한국 기업 샌드위치 우려 현실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7.15 15:0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5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 발표

[에너지경제 정희채 기자]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5일 ‘2015년 하반기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 환경 요소에 대한 분석과 업종별 경기 전망을 제시했다.

◇정유, 석유화학, 건설업은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5년 하반기 산업별 기상도를 제시하면서 정유, 석유화학, 건설 등 3개 업종은 해당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정유 업종은 저유가로 수요는 증가하나 메이저 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 미국 셰일 오일 리그 수 급감 등으로 공급은 둔화되어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대영 수석연구원은 "건설업의 경우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수주와 분양이 회복되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진행된 부실 사업장 정리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연구소는 디스플레이, 휴대폰, 음식료, 제약, 의류 등의 업종은 공급과잉, 가격경쟁 심화, 수요 위축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하반기 기업 실적이 상반기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장기 부진 업종인 조선, 해운은 하반기에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주점유율은 높지만 선박 발주가 부진하고 저유가의 영향으로 해양플랜트 수주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과거에 저가로 수주한 선박 건조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수출 부진은 엔저에 따른 일본의 경쟁력 강화와 중국 제품 확산에 기인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수출 대상국별로는 ASEAN 지역이, 품목별로는 석유제품과 휴대폰의 부진이 가장 컸다.

연구소가 유가하락으로 인한 착시현상이 나타난 석유제품을 제외하고 지역별, 품목별로 수출 부진 원인을 심층 분석한 결과 일부는 엔저효과로 설명이 되지만 일부는 한국 제품의 경쟁력 약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EU 지역의 자동차, 중국의 휴대폰과 PCB, 일본의 LED 등 의 수출 부진은 엔저로 인한 일본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상승에 기인한다"고 분석하며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들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제품이 일본 제품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EU의 휴대폰, 일본의 휴대폰 부품, 중국의 자동차부품 등의 경우 한국의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환율의 문제가 아닌 한국 제품의 경쟁력 약화가 주된 원인임을 강조하며 수출 부진의 장기화를 걱정했다.

이어 "ASEAN과 EU 지역으로의 LCD 수출 감소는 엔저와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하면서 "엔저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중국과의 경합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어 중장기적인 수출환경도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메르스 피해는 문화생활, 운송, 여행 등에 집중되고 회복기간은 3~7개월
연구소는 또한 최근 국내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연구소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메르스 발병 후 문화생활 관련 업종의 카드사용액이 전년동기비 31.2% 감소해 가장 피해가 컸으며 운송(-18.5%), 여행(-14.8%), 숙박(-8.1%) 등의 순으로 카드사용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동한 연구원은 "지난해 세월호 사건 전후의 업종별 종합경기 BSI추이를 감안해 분석한 결과 업종별 경기가 메르스 발병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레저와 숙박 업종은 3개월, 서비스업은 5개월 가죽·가방·신발 업종은 7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제가 하반기에도 메르스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문태 연구원도 "상반기에 소매유통, 음식료 업종은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메르스 사태로 다시 악화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엘리뇨 영향으로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어 음식료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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