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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못 줄이면 "인류 위기"…2100년 한반도 기온 7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18 15:11

기후변화로 폭염·집중호우 등 극한 기후 자주 발생할 우려도



탄소 배출 최소화할 경우 기온 상승폭 2.6도로 억제될 수도



기상청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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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할 경우 2100년 지구온도를 하지 않을 때의 3분의 1 가량으로 낮출 수 있다는 기상청의 분석이 나왔다.

온실가스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 배출하면 2100년 기온이 7도까지 상승하는 반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면 기온 상승 폭을 2.6도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등이 자주 발생해 인류가 위기를 맞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를 기반으로 2100년까지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을 담은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 2020’을 1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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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 시기별 한반도 극한 기후현상 발생일. 자료=기상청 제공


보고서는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을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량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한반도 기온이 가까운 미래(2021∼2040)에 1.8도 상승하고, 기후변화가 가속해 먼 미래(2081∼2100년)에는 7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오존층이 파괴돼 인류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극한기후 현상은 21세기 중반 이후 급증해 후반에는 폭염에 해당하는 온난일(하루 최고기온이 기준기간의 상위 10%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이 현재의 4배 수준인 93.4일에 달할 수 있다.

한반도 강수량은 가까운 미래는 3% 감소하지만, 점차 기후변화가 빨라지면서 2041∼2060년에는 4% 증가하고, 먼 미래에는 1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집중호우에 해당하는 상위 5% 극한 강수일(하루 강수량이 기준기간의 상위 5%보다 많은 날의 연중 일수)은 먼 미래에는 30%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가까운 미래에는 기온이 1.6도 상승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기후변화 추세가 점차 약화해 먼 미래에는 상승 폭이 고탄소 시나리오의 3분의 1 수준인 2.6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는 가까운 미래에는 1% 감소하고 먼 미래에는 3%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극한기후 현상은 21세기 중반 이후에 약화해 후반에는 온난일이 현재의 2배(37.9일), 극한 강수일은 9% 증가하는 것에 그쳐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기후위기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다.

보고서는 정부가 선언한 ‘2050 탄소중립’ 시점인 미래(2041~2060년)의 한반도 기온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3.3도 오르지만, 온실가스 저감 정책의 실현을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8로 상승 폭이 억제되겠다고 추산했다.

이번에 발표한 2100년까지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은 모든 행정기관에서 온실가스 의무 감축을 이행하고 기후변화 완화·적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된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는 이 시대에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하고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과학적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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