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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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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다크스토어가 뜬다]①롯데마트 광교점 314%↑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4 15:19


[세미 다크스토어가 뜬다]①롯데마트 광교점 314%↑

다크스토어 접목하니 매출 쑥쑥

대형마트의 새로운 매장 변화 주목

비대면에 온라인 주문 늘어난 덕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신유미 기자]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광교점. 레일 소리로 가득한 이 매장의 직원인 피커(Picker·장을 대신 보는 사람)가 손에 들고 있는 PDA 창에 불빛이 깜빡이자 빠르게 주문창을 확인한 후 ‘바로배송’ 바구니를 들고 매장으로 향해 주문 물품을 하나둘 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곧장 물건이 가득 찬 바구니를 컨베이어 벨트 위로 올린다. 그러자 장바구니는 레일을 타고 패커(Packer·상품 검수 및 포장하는 사람)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장바구니가 패커에게 전달되면 하나하나 상품 바코드 스캔과 함께 검수가 진행된다. 작업이 끝난 바구니는 냉장 배송 트럭을 타고 주문자의 품으로 출발한다. 주문자는 영화 한편, 차 한 잔 마시는 사이 구매한 제품을 수령하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매장이 ‘세미 다크스토어’다.

‘세미 다스크스토어’는 점포 물류화 기지화 전략인 ‘다크스토어’ 전략을 응용한 온 것으로 매장 일부는 오프라인 점포로 이용하되, 다른 한편은 물류 창고로 활용하는 새로운 변형 매장이다. 다스크토어는 도심 내 소규모 물류거점에서 상품을 배송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의미한다.

오래 전부터 시대 상황에 따라 유통 플랫폼은 변화했다.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기엔 최소 요구치보다 상품의 도달 거리가 짧다 보니 정기적으로 순회하는 정기 시장이 주를 이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5일장’이 그것. 이후 인구가 증가하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상설 시장이 생겨났다. 90년대 접어들며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점포가 번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디지털 시대 흐름에 따라 다시 한번 유통업계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바람과 맞벌이, ‘1인 가구’의 증가로 온라인 주문이 늘자 대형마트들이 처리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점포의 물류 기지화를 꾀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업계는 세미다크스토어를 시도한 일부 물류센터들이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며 향후 매출 증대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본다. 최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세미다크스토어’, ‘올라인’ 등의 명칭으로 일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는 가운데 쿠팡과 마켓컬리 등 식품 이커머스 규모가 공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해 가는 데 대한 ‘대항마’로 내세운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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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 실제로 세미 다크스토어 매출을 확인한 결과, 엄청난 매출 상승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마트는 광교점과 중계점에서 지난해 4월부터 ‘세미 다크스토어’의 초기 형태인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한 지난해 5∼12월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4.7%, 89.3%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속도와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절반만 자동화한 ‘세미 다크스토어’를 지난해 11월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세미 다크스토어’는 투자비도 스마트 스토어 대비 5분의 1 정도 수준이다. 속도와 비용면에서 유리한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 주문에 최적화된 시스템인 것이다.

홈플러스도 ‘세미 다크스토어’ 형태인 ‘점포 풀필먼트센터’(FC)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해 온라인 사업 성장에 활용하고 있는데,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에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한 단계 높인 FC를 구축해 커버하게끔 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FC는 총 3곳으로 지난 2018년 인천 계산점에 이어 2019년 안양점, 수원 원천점이다. FC 세 곳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평균 63% 증가했다. 원천점이 173%로 가장 크게 늘었으며 안양점이 103%로 뒤를 이었고, 계산점은 2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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