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포럼 2021] "탄소중립, 지속 가능하고 경제성장 동반해야 의미"

▲박호정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이 에너지경제신문 및 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 주최로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에너지포럼 2021’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탄소중립정책은 지속가능해야 하고, 경제성장이 동반돼야 한다."

에너지경제신문과 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 주최로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에너지포럼 2021’(탄소중립, 에너지산업의 기회와 도전)에선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과 방안이 모색됐다. 이번 포럼은 경제단체 및 에너지업계 탄소중립 실천 결의대회와 함께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손정락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MD((Managing Director)는 이날 포럼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의 핵심은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면

손 MD는"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에너지 공급 신뢰성 혁신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2050 탄소중립의 일차적 목표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더 나아가 우리나라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이 기회에 그간 국가 숙원이었던 전력계 인프라 혁신이 이뤄내 국내 전력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수소도 관점을 바꿔 수소차, 연료전지 수요 확대 정책으로 자생력을 강화하고, 제철 등 새 산업 수요를 대비한 수소 안정적 공급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호정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은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현재까지 정부에서 발표된 탄소중립 이행계획을 보니 경제성장이라는 단어는 2건, 자본 0건, 그에 반해 감축은 89건에 달했다"며 "막연한 탄소 감축이 아닌,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탄소 배출을 시행하면서 경제성장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가 도전 과제라고 했다. 박 회장은 "여러 경제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제로(0) 증가율에 도달할 때가 위험하다"며 "경제성장률, 자본성장률, 소비증가율이 제로가 되는 상태는 저성장에서 고착화되는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날 포럼에선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해 탄소중립 시대에 맞춘 에너지 산업의 지속적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지혜를 모았다. 이날 포럼은 △ 탄소중립, 전력사업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 △ 탄소중립, 에너지효율 혁신과 디지털 기술 △ 탄소중립과 수소 비즈니스 전략 △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 등 4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번째 세션 주제발표에 나선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해 체계를 마련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전력시장 구조나 운영 체계를 정비해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라며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에너지 시장은 아직까지도 요금이나 시장구조, 정보공유 측면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규제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변화를 수용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 중앙집중식 통제는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라며 "다양한 사업자의 자율적 선택에 의한 경쟁구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시장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각 세션별 주제발표에 이어 학계·산업계·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패널토론도 활발히 펼쳐졌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포럼 환영사를 통해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은 전세계에 큰 충격을 가져왔고 지구 생태계와 함께하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세계는 기후위기와 기후위기의 절박함에 공감하고 탄소중립 선언하고 있다"며 "정책의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나쁜 에너지와 좋은 에너지로 나눠 다툴 게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목표 향해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정효 에너지경제신문 대표이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경제는 이념이 아니고 현실"이라며 "탄소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우리 현실에 맞는 실용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사태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 됐다. 이번 포럼 생중계엔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이 동시접속해 시청했다. 포럼 장소는 정부 지침에 따라 사전방역이 철저히 이뤄졌으며 최소한의 필수 참석 인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됐다.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