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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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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세 몰락인가 알트코인 부상인가...채굴까지 막는 중국의 탈 비트코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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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암호화폐(코인)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에 대한 악재가 쏟아지면서, 전반적인 코인 시장에서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핵심은 중국과 비트코인의 관계다.

앞서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결제수단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해 가격 하락을 불렀다. 중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트코인 채굴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벌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중국 당국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에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가격은 또 급락했다.

중국은 아예 거래 이전 채굴(생산) 단계서부터 규제에 나설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탈(脫) 비트코인 기조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에 이번 코인 시장 급락이 향후 전체 코인에 대한 이탈로 이어질 지, 혹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화폐, 이른바 알트코인의 부상으로 이어질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20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암호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네이멍구자치구는 올해 4월까지 관내 암호화폐 채굴장을 모두 퇴출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이번 조치가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한 것으로서 관내 암호화폐 광산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해 유엔 총회서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를 제시하고 나선 데 대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암호화폐 채굴에 드는 에너지로 인해 중국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가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70% 정도가 중국에서 이뤄진다. 에너지 감축을 이유로 비트코인을 옥죄는 중국 당국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만, 이는 비트코인에 비해 친환경적인 알트코인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에 등을 돌렸던 일론 머스크도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암호화폐를 강하게 믿는다. 다만 그게 대량 화석 연료, 특히 석탄 사용을 증가시키게 할 순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같은 날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시스템을 향샹시키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 전도유망하다"며 비트코인 대신 도지코인을 띄웠다.

그는 중국으로 인해 코인 가격이 급락한 지난 19일 이후에도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자산가치 하락에도 팔지 않고 버틴다는 의미)을 갖고 있다"고 트윗했다.

이어 "우리의 코인 마스터에게 신뢰를"이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이 채택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이 아닌 지분증명(PoS) 방식을 채택한 카르다노의 에이다 가격도 이를 뒷받침 한다.

에이다는 지난 19일 이후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국내 거래소에서 아직 2100원선 안팎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달 6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2000원선 아래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가격대에서 시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달초 7000만원대 안팎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500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작업증명이 수학문제를 맞추면 보상을 받는 구조라면, 지분증명은 더 많은 암호화폐를 가질수록 다시 암호화폐를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작업증명이 문제를 푸는 행위에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지만 지분증명은 상대적으로 요구되는 에너지가 낮아 친환경적인 수단이란 점이다.

카르다노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호스킨슨에 따르면 카르다노는 전력을 1년에 6기가와트시(GWh) 가량 이용한다.

이는 비트코인이 소모하는 115.85테라와트시(TWh) 0.01%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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