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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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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날개 없는 추락’..."결국엔 다시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4 11:33
CRYPTO-CURRENCY/BITCOIN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포함 가상화폐 시세가 이달 들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자 향후 가격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달의 가상화폐 폭락을 두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결국 오른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시간 24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당 4248만 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약 한달 전인 지난달 중순 코인당 최고 8200만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이 시각 개당 4246만 2000원이다. 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한때 3800∼39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글로벌 시세를 보면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견줘 6% 가량 하락한 3만 5439.63달러로 집계됐다. 한때 1조달러를 웃돌았던 시가총액도 66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2인자로 불리는 이더리움도 업비트에서 257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500만원을 훌쩍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폭등세를 이어왔지만 지금은 고점에서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같은 시각 도지코인도 업비트에서 361원이다. 이달초 역대가인 889원 대비 60% 가량 빠진 상황이다.

아울러 현재 업비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대금을 보이고 있는 리플(2조 8897억원)도 951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급상승 장을 연출해온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구매 때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는 폭탄 선언을 내놓은 뒤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가상화폐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30%나 수직 하락하면서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시총이 약 1조달러 증발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2조 5000억달러 규모에 달했던 전체 가상화폐 시총의 3분의 1 이상이 날아간 것이다.

여기에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팔고 금을 매입 중이라는 최근 JP모건 보고서도 투자 심리에 악재가 됐다.

또 중국과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점도 암호화폐 하락세를 견인했다.

미 재무부는 가상화폐가 조세 회피 등의 광범위한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며 1만달러(약 1110만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기업은 반드시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했다.

이어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 21일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상화폐 폭락에 대해 놀라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금융회사 BTIG의 줄리언 에마뉴엘 수석 전략가는 "지난 6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1만 8000달러에서 6만 4000달러까지 급등한 후 3만 달러대까지 추락하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왔다"며 "이는 디지털 자산이 변동성이 큰 투자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짚었다.

CIBC의 스테파니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도 "트위터 한마디 혹은 공개적인 발언에 시세가 크게 움직이는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높다"며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가격은 작년에 비해 많이 오른 상황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5월 비트코인 가격은 1000만원 부근에서 거래됐었고 이더리움은 30만원을 밑돌고 있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결국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에마뉴엘 수석 전략가는 "진입장벽이 낮아져 기관들의 관심을 사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이 3만 달러에서 반등했다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이 3만 달러 부근에서 ‘저가매수’에 나섰기에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가상화폐 폭락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연말 목표치는 5만 달러(약 5642만원)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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