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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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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 "에너지솔루션, 탄소중립시대 유망 사업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04 15:04

"전력시장 자유화, 재생E 확대로 가속도…발전공기업 등 많은 기업 뛰어들 것"
소로스·손정의로부터 투자유치…美 실리콘리에 본사 두고 한·일에 법인 운영
중·대 발전소 680개 데이터 기반 국내 최대 전력IT기업…내년 말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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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웅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대표가 1일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부국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글로벌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 세계적인 IT재벌을 일군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창업자가 투자한 회사’

국내 최대 전력망 데이터를 보유한 에너지 IT기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가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한국과 일본에 각각 법인을 운영 중이다. 한·미·일 3국에서 에너지 IT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강남 인코어드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갖고 "재생에너지 확대로 이제 한국 전력시장의 자유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력시장의 자유화 폭이 커지면 그만큼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돼 세상이 달라질 것이고 사업영역 또한 크게 늘어난다"며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발전 공기업 등 많은 민간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에너지 솔루션 사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인코어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IT 기업으로 가정의 전기요금을 관리하고 지역에 소규모로 분산된 발전소를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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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가 1일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에너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부국장

◇ LS산전 사장 자리 그만두고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창립

최 대표는 국내 전력 IT사업의 창시자나 다름없다. 그는 8년 전인 2013년 인코어드를 스타트업으로 창립, 본격적인 전력 IT사업에 눈을 떴다. 당시는 전력산업의 정부 통제와 보수적인 분위기로 전력분야에 IT 기술을 접목, 수익모델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는 그런데도 대기업 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LS그룹에 신입사원으로 입사, 지난 2012년 LS산전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랐으나 사장 재직 불과 10개월만에 돌연 사장 자리를 그만 둔 것이다. 전력 IT 사업 추진에 대한 그의 꿈이 동기였다.

최 대표는 "전력 산업에 IT와 AI 기술을 넣자고 해서 전력 IT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며 "LS산전은 하드웨어 기업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을 만드는 데는 한계를 느껴, 전력 IT 사업을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인코어드를 창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창립 당시 투자를 받기 위해 국내 40개 기업을 돌아다녔지만 국내 투자 유치엔 실패했다. 인코어드 투자에 나선 건 조지 소로스·손정의였다. 에너지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투자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의 투자로 인코어드는 총 350억원 규모의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한국은 시장 자체가 작고 특히 10년 전에는 국내 에너지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가져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미국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에너지솔루션 사업이 점점 주목을 받으면서 이 회사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는 "내년 말 인코어드를 상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코어드는 현재 한국 법인의 경우 미국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법인은 인코어드 본사와 소프트뱅크의 합작 투자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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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가 1일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아이덤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부국장

◇ 분산에너지 발전소 관리 시스템 ‘아이덤스’ 보급

인코어드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분산에너지 통합 관리 플랫폼 ‘아이덤스’다. 이는 △통합관제 △에너지 관리 △가상발전소(VPP) △발전량 예측 △금융사무수탁 △실시간 데이터 수집 △마이크로그리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아이덤스가 발전사업자들로부터 유독 각광을 받는 이유는 데이터 양이 크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데이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성이 높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취약점은 날씨 변화에 따른 전력 생산의 불안정성 등이다. 이런 취약점 해소의 관건은 데이터 양이다. 인코어드는 발전공기업이나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중·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약 680여개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아이덤스 운영의 기반으로 삼는다. 인코어드가 전력 데이터 규모, 이를 바탕으로 한 예측 및 분석력에서 최고 수준인 셈이다. 최 대표는 발전공기업을 비롯해 재생에너지업계가 아이덤스를 적극 활용하고 투자자들이 인코어드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인코어드의 이런 탄탄한 비즈니스모델과 잠재성이라고 자랑했다.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늘려나가면서 분산에너지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화력과 원자력 발전소과 비교했을 때 지역마다 소규모로 퍼져 있어서다.

최 대표는 아이덤스가 VPP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전력 시장에서 생산 전력을 판매할 때 소규모 단위의 태양광들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원자력·화력 발전소와 입찰 경쟁이 쉽지 않다"며 "VPP를 활용해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하나의 거대한 발전소처럼 묶는다면 대규모 발전소와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전사들은 생산 전력을 시장에 팔아야 수익을 얻는다. 그러나 전력을 소량 생산하는 재생에너지사업자들이 대량 생산하는 원자력 및 화력 발전사와 전력 판매 입찰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규모 발전사업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소규모로 여러 지역에 떨어져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을 묶어 생산과 판매 등을 효율화는 비즈니스가 국내에서 생겨나고 있다. 정부도 이 사업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대대적인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면서 앞으로 이 사업분야 전망이 밝다는 게 최 대표의 주장이다.

지난 1일부터 전력거래소가 시행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제도도 인코어드 사업확장의 길을 열어주는 기회다. 아이덤스가 발전량 예측에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전력을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공급하는 전력 계통망에는 일정 전압 유지를 위해 수요량과 공급량을 균등하게 맞추지 않으면 설비가 고장이 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전력량이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최 대표는 "발전량 예측이 잘 안 돼 정부가 낭비하는 돈이 2조가 넘는 걸로 보인다"며 "인코어드의 발전량 예측 오차율은 약 4.4% 밖에 안 돼 업계 1위라고 자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코어드는 이미 아이덤스 등 자사가 보유한 전력 IT 기술과 데이터 및 노하우를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바로 소비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서울대학교와 미국 하와이에 구축,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 건물 250개 중에 70여개가 마이크로그리드로 활용되고 있다"며 "하와이에서는 설비용량 1M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을 진행 중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중반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덤스가 인코어드의 전력 공급 분야 플랫폼이라면 인코어드의 전력 소비 분야 서비스로는 ‘에너톡’이 있다.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관리하는 에너톡 서비스의 경우 지금까지 전용 계량기를 한국에는 약 10만 가구, 일본에는 100만 가구에 각각 보급해 서비스 중이다. 에너톡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 원격으로 전기 사용량과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에너톡은 AI 기술로 1초 단위의 데이터를 활용해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의 기기들의 전력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며 "누진제 구간에 들어가는 걸 예측해 예상 요금을 미리 알 수 있어 전기료를 절약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코어드는 국내에서 에너톡 사업을 2년 전에 잠시 중단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에너톡을 무료로 공급하다 보니 적자가 쌓여 국내 시장에서는 어렵겠다고 판단해서다. 아직 국내에서는 가정용 전기요금이 그리 비싸지 않아 전기요금 절약의 필요성이 높지 않다. 최 대표는 에너톡이 국내에서 당장 효과를 내기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이런 점을 꼽았다.

반면, 일본에서는 에너톡 서비스가 유료인데도 비교적 폭 넓게 보급됐다. 최 대표는 "일본은 집이 냉·난방이 잘 안 되다 보니 여름에 일사병이 많은데 에너톡은 실내 온도와 실외 온도 차이가 크게 나면 경고를 해주기도 한다"며 "일본에서는 가스미터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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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가 1일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부국장

◇ "앞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 유망…정책 변화도 필요"

최 대표는 발전공기업과 민간 기업들이 앞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발전소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발전량을 관리하는 부하 관리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발전사들이 이를 운영할 대규모 사업을 준비할 것인데 인코어드는 이들 발전사들에게 VPP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대에 앞서 정책 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기 판매시장을 분산에너지에 맞게 FIP(Feed-in Premium)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정된 가격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구매할 수 있는 경쟁시장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분산에너지를 더 잘 관리하는 발전사들이 더 높은 가격에 전력을 판매해 경쟁력이 생길 수 있어서다. 그는 지금의 전기 판매시장은 경쟁시장이 아니라 필요한 발전량에 따라 발전소를 끼워 맞추는 분배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 구매 시장의 개편론도 제기했다. 전기요금을 시장에 맡겨 전체 시장의 전기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전기요금이 비싸지고,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는 요금이 싸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전기요금 제도는 시간과 상관없이 소비자의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제 방식이다.

실제로 서울시에서는 서대문구 3000 가구에 시간별 전기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최 대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의 인센티브 세분화 필요성도 주장했다.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따르면 오차율이 6% 이하면 똑같이 kWh당 4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인코어드 같은 경우 오차율이 4.4%가 나오기에 오차율이 낮을수록 인센티브를 더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대담 : 구동본 에너지환경부장(부국장)

정리 : 이원희 에너지환경부 기자

사진 : 송기우 부국장



□ 최종웅 대표 프로필

△ 출생

- 1957년(64세) 강릉

△ 학력

- 충남대 컴퓨터공학 석·박사

- 부산대 기계공학 학사

△주요경력

-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2013∼)

- LS산전 사장(2012∼2012)

- LS산전 부사장(2008∼2011)

- 한국공학한림원 회원(2009∼)

- 국제전기전자 표준위원회 국제위원 및 한국대표(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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