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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RE100 라벨링. 산업통상자원부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업의 RE100(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이행방안 중 하나인 일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거래시장이 개장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일반 REC 거래시장의 거래규모는 발전사들만 참여하는 REC 현물시장에 비해 미미하다. 평균 거래가격은 들쑥날쑥으로 세 배 넘게 차이 난다. 일반 기업들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은 REC 거래시장을 하나의 거래시장으로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REC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생산한 전력만큼 발급되는 인증서다. 일반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REC를 구매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했음을 인증받을 수 있다. 일반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 일반 REC 거래시장 현황 (단위: MWh, 원)
기간 | 08.06-11.19 |
총 개장 횟수 | 8 |
총 거래량 | 2359.777MWh |
평균가격 | 3만9110원 |
총 거래금액 | 9229만878원 |
최고가격 | 4만9454원 |
최저가격 | 1만4497원 |
23일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반 REC 거래시장에서 거래된 REC의 총 거래금액은 9222만2337원이다. 이는 발전사들만 참여할 수 있는 REC 현물시장과 하루 총 거래금액이 수십억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다.
REC 거래시장은 한 달에 총 두 번, 첫 번째와 세 번째 금요일에 개장한다. 지난 8월 5일 처음 열린 일반 REC 거래시장은 지금까지 총 8회 열렸다.
평균 거래가격이 가장 비쌌을 때는 지난 9월 3일 1MWh당 4만9454원이다. 가장 저렴할 때는 지난달 15일 1MWh당 1만4497원으로 가장 비쌌을 때와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지난 19일 평균 거래가격은 1MWh당 3만8491원을 보이면서 전날 18일 열린 REC 현물시장 평균가격 3만9611원과 비슷한 가격으로 가격이 한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은 일반 기업도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도 일반 REC 거래시장을 하나의 REC 거래수단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김주현 솔라트레이드 대표는 "REC를 가지고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은 일반 REC 거래시장에서 REC를 비싸게 팔 수 있지 않나하고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누가 구매하고 판매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특정 기업을 통해 거래되는 것 같아 모두가 참여하기는 어려운 시장이다"고 밝혔다.
그는 "최저가격 1만4497원은 제주도에서 거래된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전력망이 고립돼 전력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많이 높아지곤 한다. 제도상 SMP가 높아지면 REC 가격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에너지공단의 RE100 시스템에 등록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고정된 가격으로 꾸준히 공급받는 전력구매계약(PPA)를 RE100 이행 수단으로 보통 생각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일반 REC 거래시장은 RE100 이행 방안으로 잘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관계자는 "어떤 기업들이 REC를 거래하는지는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농협에서 RE100 참여기업에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여러 인센티브를 도입하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