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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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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설 민심] "역대 대선중 가장 투표하기 힘든 선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02 14:05

에너지경제가 들어본 설 연휴 '밥상머리 토크'



"치솟는 물가에 내집마련 어려워…결혼했지만 출산은 NO"



"찍고 싶은 여야 후보 없어…아직까지 투표할 인물 못정해"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다음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꼭 심어줬으면 좋겠다."(이대남 박모 씨), "전공이나 스펙에 상관없이 젊은 사람들이라면 일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대녀 이모 씨), "집값 잡을테니 집사지 말라고 한 정부 말을 믿고 집을 안 사 벼락거지된 게 가장 후회된다."(40대남 최모 씨), "대통령을 뽑는 국민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되레 후보들의 자질은 후퇴한 것 같다. 정말 이런 대선 판은 처음이다 그래도 투표는 꼭 하겠다." (60대남 김모 씨)

임인년(壬寅年) 설 연휴 밥상머리에 둘러앉은 가족들은 2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 영향과 최근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로 때문에 고향을 찾지 못한 가족에 대한 안부를 걱정하며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아침일찍 차례를 지낸 가족들은 각 세대별로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다. 특히 20대 대통령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야 후보와 공약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이었다.

에너지경제신문 기자들이 설 연휴에 가족, 친지들과 보내며 이야기한 20대 청년층부터 60대이상 노년층까지의 밥상머리 토크를 취재해 봤다. <관련기사 2면>

2일 취재 내용를 분석해 보니 각 세대별로 고르게 코로나19와 20대 대선이 가장 많이 거론됐고, 밥상 물가와 집값 안정 이슈들도 언급됐다. 특히 대선과 부동산, 여야 후보들의 가족문제 등으로 치열한 논쟁을 펼친 경우도 있었다. 이외에도 계속 이어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과 백신패스 찬반 논란, 수출과 원유 등 에너지값 급등을 우려하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에 대한 이야기는 가장 뜨거웠다. 안양에 사는 60대 김모 씨는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있으나 투표하고 싶은 후보가 없다"며 "여야의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논란이 많아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당 지지성형이었지만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실망해 지지 정당을 바꿀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야당 후보도 부인 등 가족 문제가 있는 만큼 ‘선뜻’ 누굴 찍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지금까지 치른 역대선거 중 가장 투표하기 힘든 선거"라고 말했다.

50대 이모 씨는 "대선 후보들이 다들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많아서 뽑을 사람이 없다. 논란이 많은 후보들이 대선 후보로 어떻게 올라왔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제3당 후보나 아예 투표를 포기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는 부동산 관련 내용이 많았는데 이들은 차기 정부에선 집값 문제를 꼭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에 사는 이모 씨(30·여)는 "오는 6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대선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청년·신혼부부 대상 정책이다"라며 "다행히 앞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해 주거에 대한 걱정은 덜었지만, 이자 상환 때문에 맞벌이가 불가피해 출산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저출산 문제가 오랜 시간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는 이상 말뿐인 출산 장려책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도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농산물 등 식재료 가격의 급등도 걱정거리로 꼽혔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김모 씨(56·여)는 "지난해에도 밥상물가가 치솟더니, 올해 역시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적어도 먹거리 가격은 안정을 시켜줘야 서민들이 먹고 살텐데 우유랑 달걀에 이어 딸기, 파 등 모든 식재료 가격이 오르다 보니 손가락 빨고 살아야 하는 것인가 생각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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