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RE100(K-RE100) 라벨링. 산업통상자원부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재생에너지 전력에 웃돈을 줘 구매하는 녹색프리미엄의 올해 상반기 낙찰 물량이 전체 입찰 물량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낙 미비했던 지난해보다는 낙찰물량이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아직 입찰 물량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녹색프리미엄은 국내 기업들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이행하는 수단 중 하나로 지난해 1월 도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녹색프리미엄 입찰에 77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총 467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낙찰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녹색프리미엄 입찰물량 은 총 1만3561GWh로 이중 34.4%가 낙찰된 것이다.
지난해 녹색프리미엄 입찰물량은 1만7827GWh로 이중 상반기에 1252GWh(7%)만 낙찰됐다. 참여기업은 35개였다. 올해는 4670GWh로 낙찰물량이 3.8배, 참여기업은 77개로 2.2배 늘었다.
평균 입찰가격은 10.9원/kWh를 기록했다.
낙찰 기업·기관을 보면 대기업 28개, 중소·중견 기업 33개, 공공기관 등 16개였으며 전체 낙찰물량의 80%를 9개 대기업이 차지했다. 매해 전력사용량의 20% 이상을 구매한 기업은 10개, 50% 이상은 2개였으며 이 중 1개 기업은 100%에 가까운 재생에너지를 구매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44개(57%), 의류·유통·서비스업이 16개(21%)였다.
낙찰받은 기업은 기존 전기요금에 더해 녹색프리미엄을 매월 또는 분기별로 납부하게 되며 녹색프리미엄 납부 기업에는 분기별로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가 발급돼 글로벌 RE100 이행실적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자료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녹색프리미엄 낙찰 결과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며 "녹색프리미엄 외 RE100 이행수단 활용을 독려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RE100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