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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대체 나서는 유럽·일본…미국·카타르·이란 LNG 대체재로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23 16:21

독일,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 절반 감축 시사…카타르 LNG로 대체 가능성 높아



미국, 작년 LNG 수출 전년比 50% 증가…일본도 원전 등 대체공급원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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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가스전 생산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러시아의 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일본 등 각국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 감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카타르, 이란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로이터 등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약 50%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의 가스·전력·수도 공급업체 약 1900여 사업자를 대표하는 독일유틸리티산업협회(BDEW)는 러시아산 가스 배송 중단 시 독일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약 절반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독일의 러시아산 가스 점유율은 전체의 약 40% 수준이다. BDEF가 예상한 대체 가능한 러시아산 가스 물량은 독일의 연간 가스 소비량 중 약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독일은 러시아산 가스 대체의 구체적인 방안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석탄·원자력·풍력·태양광 발전 통해 전력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조업 분야의 가스 대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복합발전 및 난방 플랜트는 계속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BDEW는 현재 가정 난방 부문에서 가스 사용을 15%, 중소기업 및 서비스 산업은 10%, 중공업 부문은 8%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부문에서는 가스 사용량의 약 36% 감소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산업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수입 금지가 독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러시아산 화석원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선박에 실어 반입하는 계획을 본격화했지만, LNG 인수기지가 없고 파이프라인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현재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를 대체하는 독일의 선택은 카타르가 유력해 보인다. 최근 독일의 하벡 경제부장관은 카타르를 방문, 양국 간 LNG 공급계약 체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LNG 확장 프로젝트로 2025년까지 LNG 생산량을 연간 77MMtpa에서 110MMtpa까지 증대할 계획이다.

일본도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축을 위한 LNG 투자에 나선다.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은 "G7 정상들과의 약속에 따라 대체공급원 확보 통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러시아에서 추진 중인 사할린 1·2/아틱 LNG 2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원 다각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원자력 개발 추진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일본 LNG 수입량 7432만 톤의 9%, 원유 수입량 2.48MMb/d의 4%를 러시아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LNG 수출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LNG 수출량은 전체 LNG 수출량의 약 47%에 달한다.

미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50%(3.2 Bcf/d) 증가한 9.7Bcf/d 규모의 LNG를 수출했다. 이는 LNG 액화용량 증가와 유럽 및 아시아(특히 중국)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 6개 LNG 수출 터미널의 가동률은 명판용량의 102%, 피크용량의 89%에 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틈타 LNG 수출 재개를 노리는 나라는 이란이다.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소를 위해 대 이란 제재의 잠재적 중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이란석유공사는 투자자들에게 소규모 LNG 프로젝트 건설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2위 가스매장량 보유국인 이란의 LNG 수출계획은 제재와 자본제약 등으로 인해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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