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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온라인 리빙 시장을 잡아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23 17:06

현대백화점 북미 온라인 판매 1위 가구업체 지누스 인수
홈쇼핑도 온라인 리빙 CJ 리빙 플랫폼 ‘브런트’에 30억 투자
롯데 한샘 디지털 전환 집중 신세계 까사미아도 온라인 키우기

현백 인수 지누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하는 가구업체 지누스 온라인몰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유통업계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가구와 생활소품 등 온라인 리빙(Living) 시장을 겨냥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이 온라인 리빙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글로벌 리빙 업체를 인수에 나서고 있고, 홈쇼핑도 온라인 리빙 플랫폼에 투자하며 저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가구업체 역시 최근 앞다퉈 온라인 리빙 제품군을 늘리며 온라인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북미시장 온라인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가구업체 지누스를 인수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로 편입되는 지누스는 2006년 미국법인 지누스USA 설립을 시작으로 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호주,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선진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해 상자에 담아 배송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석권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판매 부문 1위를 유지하면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북미 전역의 월마트 매장에도 매트리스를 입점시켰다. 지누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97%이며, 이 가운데 미국시장 매출이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인수를 통해 유통·패션·식품 사업부문과 함께 그룹의 4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인 리빙 사업의 성장세를 더욱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2021년(2조5000억원)대비 약 2배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프리미엄 리빙 플랫폼 ‘콜렉션비’를 운영하는 브런트에 3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등극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브런트에 투자가 홈쇼핑 사업과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리빙 수요를 겨냥한 별개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 에쿼티(IMM PE)와 함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가구업체 한샘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디지털 전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리하우스 디지털 전환 함께 통합 온라인 리빙플랫폼 구축을 통해 고객층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세계 까사미아도 온라인몰 경쟁력을 강화하며 온라인 리빙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의 특화 상품을 확대하고, ‘수면’을 킬러 카테고리로 육성한단 방침이다.

유통과 제조 리빙업체들이 온라인 수요 공략에 나선 것은 국내 온라인 리빙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 거래액은 11조원대에 이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전년(2020년)보다 49%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온라인 거래 비중은 절반이 넘는 50.8%를 차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와 소품도 이제 오프라인에 가서 사지 않아도 되는 품목이 되어 버렸다"며 "리빙도 패션처럼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카테고리로 성장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의 시장 가능성은 확실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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