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
19일 치러진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 경선에서 주 의원은 과반을 간신히 넘긴 61표, 이 의원은 42표를 얻었다.
주 의원은 당초 이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합의 추대설’이 제기될 정도로 당 주류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이준석 전 대표 체제 붕괴 이후에도 첫 번째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되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이 의원은 대선 국면이었던 지난해 12월 입당해 지역이나 당내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입장이다. 막판까지 출마를 저울질하던 다른 중진들의 경우 윤심이 주 의원을 향한다는 관측에 대거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경선이 주 의원 압승으로 끝날 이벤트라는 평도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두 의원 간 표차가 불과 20표도 나지 않으면서 윤심의 당 장악력에 견제구가 던져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대선 직후 치른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꼽힌 권성동 원내대표가 81표를 얻는 압승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에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여당 지지율 보다 낮게 나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3∼16일(9월 2주차) 실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4%(매우 잘함 19.3%, 잘하는 편 15.1%)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2주차 조사에서 8주 만에 하락세를 멈춘 이후 30%대 초중반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30%대 중후반 지지율로 꾸준히 윤 대통령을 앞섰고, 이번 9월 2주차 조사에서도 38.3%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조사에서 역시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33%)가 국민의힘 지지율 38% 보다 낮았다.
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7월 4주차(28%)에 취임 후 첫 20%대로 내려앉은 이후 8월 1주차 조사에서 최저점(24%)을 찍었다. 이후 20%대 후반에서 소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30%대를 회복했다. 이 기간 역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 대통령 긍정평가를 앞서왔다.
이렇게 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 보다 앞서는 현상이 지속되면 당 내홍 탓에 대통령 지지율이 내린 게 아니라, 대통령으로 인해 당 내홍이 계속된다는 평이 더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차기 전당대회나 총선 정국 등 민심의 평가가 이뤄지는 국면에선 이른바 ‘윤심 마케팅’이 지난 지방선거나 원내대표 선거와 달리 ‘마이너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을 향한 당 안팎 공세 역시 주로 민심의 평가와 관련된 것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6일 대선 승리 기여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1위를 했다는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국민들 생각에 대선승리에 34.8% 기여한 당 대표를 24.1% 기여한 대통령께서 4.7%를 기여한 윤핵관에게 내부총질하는 당 대표라며 뒤에서 험담하면서 정치적으로 권력을 독식하려고 무리수를 뒀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최근 "윤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며 조기 레임덕(지지율 저하로 인한 권력 누수)을 넘은 탄핵·퇴진론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5명 대상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방식은 무선 97%·유선 3%로 응답률 4.0%였다.
한국갤럽 조사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방식은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으로 응답률은 10.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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