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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24] '메타버스'에 빠진 게임업계…3N, 생태계구축 선점 사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8 14:57

넷마블·넥슨 이어 엔씨도 다음달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 공개



'넥슨 타운' 시범서비스 돌입…넷마블 등 다른 게임사들도 경쟁 가세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게임업계들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엔씨)도 다음 달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는 상황. 그밖에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크래프톤 등도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 엔씨소프트,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 다음달 7일 공개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다음달 7일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miniverse)’를 최초로 공개한다. ‘미니버스’는 3D 공간을 기반으로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모임을 즐길 수 있는 유저 창작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엔씨는 미니버스에서 2022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직무설명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이미 ‘미니버스’와는 별개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유니버스’는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플랫폼 안에서 팬파티, 쇼케이스 행사 등을 벌이고 NFT(대체불가능한토큰) 굿즈 등을 제작해 공개하는 등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미니버스’는 ‘유니버스’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의 메타버스로, 엔씨는 ‘미니버스’를 독자적인 경제시스템을 갖추고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를 모두 아우르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홍원준 엔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운영 중인 ‘유니버스’는 메타버스의 한 형태로, 현재 엔씨가 계획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이보다 더 큰 개념이 될 것"이라며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가 융합돼 결국 이용자 입장에서 메타버스에 거주할 수 있는 니즈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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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


◇ ‘메이플스토리월드’에 ‘넥슨타운’까지…‘메타버스’ 사업 시동 건 넥슨

엔씨에 앞서 구체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한 게임사는 넥슨이다.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샌드박스 형태의 플랫폼 ‘메이플스토리월드’를 이달 초 공개했고, 이달 중순에는 ‘커뮤니티’ 기능에 방점을 찍은 메타버스 플랫폼 ‘넥슨타운’의 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메이플스토리월드가 넥슨표 ‘로블록스’에 가깝다면 넥슨타운은 ‘제페토’와 비슷하게 설계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넥슨은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여러 차례 내비쳐왔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 6월 개막한 NDC(넥슨개발자컨퍼런스) 2022에서 "넥슨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라는 장르를 개척했고, 세계 최초의 부분유료화 게임을 만든 기업"이라며 "이런 혁신들의 조합이 ‘메타버스’라는 용어로 표현되고 있으며,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엄청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대현 넥슨 COO(최고운영책임자)도 지난달 열린 한 블록체인 관련 행사에서 "1억7000만명이 넘는 누적 유저와 20년간 쌓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넥슨의 플랫폼은) 얼마든지 자생적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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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월드.

넥슨타운

▲넥슨타운



◇ 게임업계, 잇달아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나서

실제 플랫폼 운영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크래프톤 등도 모두 관련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우선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인 뒤 플랫폼을 오픈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넷마블은 일찌감치 메타버스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메타버스 표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모두의 마블’ IP를 기반으로 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가 정식 출시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넵튠, 컬러버스 등과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의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컴투스는 여러 산업 분야의 유력 기업들과 협업에 집중하며 ‘컴투버스’를 구축 중이다. 컴투버스 상용화 시점은 2024년 1분기다. 크래프톤은 ‘제페트’의 운영사 네이버제트와 손을 잡고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미글루’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는 이미 3D 아바타와 월드를 구축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자체는 어렵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그 안에서 이용자가 즐길 콘텐츠를 누가 더 많이 담아내고, 경제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관련 사업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jung@ekn.kr

컴투버스

▲컴투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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