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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해운 시황, 컨테이너·건화물선 모두 하락 압력 받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6 15:40

이석주 해양진흥공사 팀장, '선화주상생 세미나'서 발표

"컨테이너 부문 신조선박 인도 증가로 운임 우하향할 것"

해운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선화주상생 국회 정책 세미나’에서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승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두 선종 다 내년 시황은 좋지 않을 것이다.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현재 1400 수준인데 내년에는 더 낮아질 것이며, 발틱운임지수(BDI)도 1900선에서 더 떨어져 내년에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팀장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어기구 국회의원실 주최, 한국해운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열린 ‘선화주상생 국회 정책세미나’에서 ‘23년 해운시황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내년 글로벌 해운시황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내년 글로벌 해운시황에 대해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먼저 이 팀장은 컨테이너선 SCFI 해상운임에 대해 "팬데믹 이전 10여 년 간 컨테이너선 운임 시장은 400-1500선에서 움직이며 타 선종 대비 낮은 변동성을 구현했었다"며 "다만, 팬데믹이 초래한 공급망 차질 등으로 올해 초 5100선까지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1월 이후 하락 전환한 이후, 고점대비 70% 이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 △신조선박 인도 증가 등을 지목했다. 특히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반해, 지난해 다수 발주된 신조선박이 내년부터 본격 인도되는 점을 우려했다. 물동량 대비 선박수가 늘어나면 해상운임이 하락, 곧 해운업계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와 올해 10월까지 신조 발주량은 678만TEU다. 이는 지난 2016∼2020년 5년 간 발주량(421만TEU)의 161%에 이른다. 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긴축 기조에 따라 미주 및 유럽노선 물동량은 각각 올해 3.4%, 6.9%, 내년 0.9%,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내년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1.6%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선대증가율(7.3%)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1.6%)의 차이 확대로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향후 운임시장 하락압력이 지속되면 해상 운임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건화물선 시황에서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부동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이동제한 완화, 체선감소 △컨테이너선 시황 하락 등 요소가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이 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엔데믹, IMO의 탄소배출규제 등 시장 환경 불확실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팀장은 건화물선의 심각한 불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신조선 공급 부담 완화, 탄소배출규제에 따른 감속운항 및 해체 증가, 유럽의 석탄 수입 증가 및 원거리 조달 확대 등은 건화물선 시황 지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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