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재단의 제2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받은 이정옥 반월도보건진료소장(왼쪽)과 이효민 국경없는의사회 전문의. 사진=대우재단 |
대우재단은 ‘제2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이정옥 반월도보건진료소장과 이효민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등 총 10명의 의료인을 선정해 9일 발표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고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출범한 대우재단이 도서·오지 의료사업 봉사정신을 기리고자 지난해에 제정됐다.
김우중 의료인상 선정위원회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을 펼쳐온 한국의 ‘슈바이쳐’와 ‘나이팅게일’을 선정해 김우중 의료인상과 의료봉사상, 특별상, 공로상을 수여한다.
올해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이정옥 간호사는 공중보건 장학제도를 통해 지난 1989년 전남 진도군 대마도보건진료소에 처음 부임했고 이후 33년간 의사가 없는 8개 보건진료소 최일선을 지켜왔다.
1992년부터는 줄곧 전남 신안군 섬마을 보건진료소장을 맡아 직접 발품을 팔아 마을 지도를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주민이 편하게 보건진료소를 찾을 수 있도록 보건소 내 찜질방 운영 등 다양한 일상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해 왔다.
이효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2012년 대학병원을 나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서 나이지리아 자훈에서 조혼과 관리되지 않는 반복된 출산으로 고통받는 산모를 수술하며 의술을 베풀었고 이후 10년간 14차례 팔레스타인, 남수단, 파키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인도적 위기 국가를 찾아 분만부터 외상 환자까지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이밖에 의료봉사상은 1996년부터 전남 광주소년원에 의료 지원을 펼쳐온 김해송 김해송이비인후과 원장, 1993년부터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한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1998년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치료를 진행한 송파구방이복지관 이웃사랑치과봉사회에 각각 수여됐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한 의료인들을 격려하는 별도의 특별상을 제정했다. 특별상 수상자는 ‘워크스루’를 개발해 코로나19 대응 국가보건정책을 발전시킨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의사),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서 일반 환자와 이동 동선을 분리 설계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부 연정화 팀장(간호사), 충청권역에 소아환자 코로나19 거점병원의 기틀을 마련한 꿈크는 아이병원(병원), 거제도 최초로 해외 유입 코로나19 환자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이태석 응급의료센터장(의사)이 나란히 선정됐다.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은 김우중 회장 기일인 9일 연세대 대우관에서 열린다.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은 "김우중 설립자는 도서·오지 의료사업이 무의촌 의료사업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종합병원 과장급 의료진을 파견해 24시간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용 헬리콥터를 내어주는 등 적극적인 진료를 독려했다"며 "설립자의 정신과 부합하는 의료인을 발굴해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하는 걸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