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생에너지의 모습.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지난해의 87.8%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사업의 금융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줄고 있다고 분석됐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 |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신재생에너지 신규보급용량 추이. (단위:MW) 자료= 전력통계정보시스템 |
28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력시장서 거래되는 발전소를 기준으로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은 총 3468메가와트(MW)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전력시장 보급량 3949MW 87.8%인 수준이다. 지난 2020년부터 신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는 줄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에는 전력시장에서 4754MW의 신재생에너지가 보급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만 해마다 3900MW를 보급하겠다고 목표를 잡은 바 있다.
전력시장 외에서 전력을 거래하는 소규모 발전소를 포함하면 실제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은 이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다. 태양광같이 가정에서 소규모로 발전하는 자가용 설비는 생산한 전력을 전력시장에서 거래하지 않고 전기요금을 깎는 방식으로 거래한다.
실제로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 14일 발표한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자가용 설비를 포함한 총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은 지난해 4453MW다. 전력시장 거래 기준치 3949MW보다 12.7%(507MW) 높다. 지난 202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정치는 총 5503MW로 전력시장 거래 기준치 4754MW보다 13.6%(749MW) 높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정치는 약 3884MW로 예상할 수 있다.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이 크게 준 만큼 내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확정치도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예상됐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사업에 대한 감사 등으로 금융조달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줄어들었다고 분석됐다.
지난해까지 에너지공단은 홈페이지에 자가용 설비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통계 확정치를 분기마다 발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분기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통계 확정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신재생에너지 보급 현황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민수 한국전기통신기술연구조합 전문위원(에너지전환포럼 이사)는 "금융조달의 어려움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공단에서 지난해에는 자가용 설비를 포함한 보급 통계를 분기마다 발표했는데 올해부터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얼마나 줄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모른 채 지나가야 하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분기별 통계를 공개했다. 하지만 보급 통계 기준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설비 확인 통계하고 기준이 다르다.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공개하지 않고 한 해 통계를 다음해 연말에 공개하고 있다"며 "비슷한 수치가 다른 값을 보여 혼란을 줄 수 있어 분기별로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공단은 RPS 설비확인 통계는 분기별로 공개하고 있다. 다만 RPS 설비확인 통계는 RPS 설비확인을 받지 않는 소규모 설비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