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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자가 승자…이커머스, ‘옥석 가리기’ 안간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1 16:16

성장세 둔화로 기업들 성장·수익성 동시 고민



SSG닷컴 플랫폼 특화로 '흑자 모델' 구축 목표



컬리 ‘자체 페이’, 11번가 효율투자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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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SSG닷컴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진행된 새해 첫 ‘오픈톡’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해 이커머스시장의 성장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에 따라 온라인쇼핑몰 기업간 ‘옥석 가리기’를 위한 치열한 생존게임이 예상된다.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본격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상황이 급변한 상황에서 올해 역시 고물가 기조로 인한 내수침체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일상회복 진전의 여파로 성장세 둔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영 기조도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무조건 성장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흐름이었다면, 지금은 ‘성장’ 외에도 수익성을 중시하며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26일 본사에서 임직원 참여 소통행사인 ‘오픈 톡(Open Talk)’를 열고,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로 만들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균형 성장’ 전략을 강화하며 향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낸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의 균형 성장 전략은 과거에는 늘어나는 이커머스 수요를 감안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감행했다면 지금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개별 플랫폼 특화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계열의 온라인몰은 SSG닷컴 외에도 G마켓, W컨셉 등 3개로, 각각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SSG닷컴은 일찍이 오픈 마켓사업을 시작했으나 신세계(이마트)가 2021년 지마켓(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 지난해 오픈마켓 사업을 접었다. 이는 G마켓이 본업인 오픈마켓 사업에 더 집중하도록 하고, 대신 SSG닷컴은 명품과 대기업 계열 브랜드 제품과 같은 소비자들이 믿고 살수 있는 제품을 엄선해 선별해 선보이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패션 특화 전문 몰인 W컨셉은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를 비롯해 유행하는 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버티컬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맡게 된다.

올해 상장 계획을 유보한 ‘마켓컬리’의 ㈜컬리도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파른 매출 신장은 반갑지만 비례해서 늘어나는 영업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컬리의 영업적자 폭은 2019년 1013억원에서 지난 2021년 2177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컬리는 올해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영남권) 2개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하며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 외에도 ‘컬리페이’를 본격화한다. 자체 페이를 구축하면 충성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데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에 들어가는 수수료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11번가는 성장세 키우기에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직매입 사업을 확대하거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더욱 성장시키며 시장에 11번가의 지속적인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그러나, 성장세를 키워가더라도 사업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영업손실이 678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 14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이러한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도 20년, 21년과 마찬가지로 일단 키우고 보자는 기조가 강했는데 엔데믹과 금리 인상 등 여파로 하반기 분위기가 달라지고, 올해는 상황이 더 안좋겠다고 예상되니 다른 기업들 역시 사업 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규모도 키우면서 적자도 줄여하는 것이 여러 기업들의 숙제가 될 것"이라며 "더 어려운 상황이 된 만큼 이커머스 옥석가리기는 올해가 진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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