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룬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이달 속속 분양에 돌입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인천 더샵 아르테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이달 속속 분양에 돌입하고 있다. 다만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완화가 이뤄졌지만 분양가격이 주변시세 대비 매력적이지 않고 고금리 및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흥행은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포스코건설 ‘인천 더샵아르테’와 롯데건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GS건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DL이앤씨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등이 이달 분양 예정이다. 분양가격이 대부분 주변 시세보다 높거나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옥석가리기가 요구되고 있다.
먼저 포스코건설이 10일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선보이는 ‘더샵 아르테’는 주안10구역 주택 재개발 사업이다. 주안동 1545-2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총 1146가구 중 77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더샵 아르테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동 전용면적은 39∼84m2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39타입이 확장비 포함 총 3억510만원, 59타입 4억6040만원, 84A타입 6억206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견본주택은 오는 10일 개관한다.
흥행은 미지수다. 더샵아르테는 인근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 분양과 비교할 수 있다. 일반분양 총 485가구를 공급했던 이 단지는 373가구를 공급한 59타입이 2순위까지 미달이 났고, 27가구를 공급한 84타입만 2.89대 1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는 59타입이 4억2100만원~4억5500만원, 84타입이 5억9000만원~6억2100만원이었다. 참고로 인근 주안캐슬앤더샵에듀포레 34평(26층)이 지난해 12월 4억6636만원에 거래됐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289-29번지 일원에 인창C구역 주택재개발 정비 사업을 통해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11개동, 아파트 1180가구 규모며 이 중 67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 역시 견본주택이 오는 10일 개관하며, 경의중앙선 구리역이 인근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인근에 구리역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이 있는데 구리에서는 처음으로 롯데캐슬까지 들어서 그 의미를 더 부여하고 있다.
일반분양 가구수는 △34㎡ 68가구 △46㎡ 56가구 △59㎡ A·B·C 264가구 △82㎡A·B 205가구 △101㎡B 86가구 등 총 8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예상할 수 있는 분양가는 59타입 6억원 초반, 84타입 8억원대다. 평균 11대 1 경쟁률을 보였던 힐스테이트 구리역이 이 정도 수준이었다. 가격은 인근 한양수자인구리역이 이달 34평(3층) 8억9382만원에 거래돼 참고할 만 하다.
이 역시 흥행은 미지수다. 현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리시는 11월 9건, 12월 25건, 1월 13건 거래 중일 정도로 거래절벽이다. 2020년 월 평균 240건, 2021년 월 평균 132건인 것에 비해 2022년에는 월 평균 거래가 25건밖에 되지 않은 실정이다.
DL이앤씨 역시 이달 경기도 화성시 신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동, 전용면적 99~115㎡ 총 8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부분이 대형평수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유의미하다. 다만 단지 근처에 아직 학군이 아직 준비 단계이고, 차량 이용이 필수라는 것이 단점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 단지는 아직 분양가는 나오지 않았지만 동탄 숨마데시앙 99타입이 6억5250만원, 동탄 파크릭스가 6억2690만원과 비교하면 분양가 6억원대 초반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외 서울에서도 적은 규모 일반분양이 나온다. GS건설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지하2층~지상 최고 35층 4개동 총 707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85가구 물량이 나온다. 전용면적 59㎡는 83가구, 84㎡는 102가구로 구성된다.
최근 영등포구가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및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이 아파트는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어든다. 이 역시 서울 지하철 5호선 양평역이 바로 인접한 초역세권이다. 예상분양가는 59㎡가 8억원대 중반, 84㎡가 11억원대 중반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이 규제해제로 실거주 의무 폐지, 무순위청약 자격 완화, 중도금 대출 폐지 등 주택 매수 허들이 낮춰졌다"며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경기 침체 이어지고, 분양가도 주변 시세 대비 고점 인식이 강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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