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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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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인공지능 서비스 대중화를 위한 조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6 09:59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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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최근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AI)라는 회사에서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 채팅서비스로, 발전 속도와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이 기존 인공지능 서비스와는 비견할 수 없을 정도다. 챗GPT가 이렇게 주목을 끄는 이유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인공지능 서비스보다사람들의 말을 가장 잘 알아듣고 그럴싸하게 대답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연어 처리와 학습된 지식의 조합을 굉장히 잘하는 인공지능서비스다. 인공지능 기술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연구됐지만 다양한 사회적 데이터 수집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역량의 한계로 실제 사용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기술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은 생활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감정이 없는 차가운 인공지능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해 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최근 나오는 인공지능 서비스들은 이런 인식을 뛰어넘으며 인공지능 서비스가 우리에게 편리한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다만 이것은 다양한 정보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인터넷의 발달과 정보기술의 고도화가 사람들의 관계를 평등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UNDP의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정보 취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소득 수준 격차로 이어진다.

따라서 인공지능 서비스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캐즘(Chasm)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인공지능 서비스의 사용법을 쉽게 알릴 수 있는 교육 및 안내 등이 제공 돼야 한다. 즉,인공지능 서비스의 기능과 장점을 설명하고, 쉽게 접근 가능한 사용 방법이 제공해야 한다. 아무리 인공지능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더라도 일부 지역이나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는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이나 디지털 기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둘째,인공지능 서비스의 유료화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유료화는 기업 수익창출을 위해 불가피하지만 유료화로 인해 사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제한성이 발생하게 된다. 즉, 유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기존의 무료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한계가 있어 정보에 대한 차별성이 존재하게 된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다양한 비용을 지불하게돼 정보를 얻기 위한 비용이 증가하거나 서비스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정보를 얻기 어려워지는 정보 비대칭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결국에는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소득수준 격차가 발생하게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합리적인 요금으로 서비스의 가치를 증명하고,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보안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인공지능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따라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유출 문제를 우려한다. 따라서 서비스 제공자들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보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용자들에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서비스 이용 시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 사용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안전한 서비스 제공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의 평판과 신뢰도를 높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끝으로,다양한 계층에게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높은 수준의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일부 지역이나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정보에 접근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이나 디지털 기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학습 데이터나 알고리즘의 문제, 개발자들의 편견 등으로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생성되는 정보가 일부 그룹이나 개인에게 편향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해당 그룹이나 개인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지고 사회적 차별이나 부정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들은 정보소외 문제에 대해 보다 공정하고 폭넓은 정보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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