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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전환' 통했다...토스뱅크, 수신상품 파격 주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1 06:30

카뱅도 지금 이자 받기 시작 앞둬

인터넷은행 3사, 수협은행도 적용



파킹통장 열풍 일으킨 토스뱅크

수신상품 혁신 시도하며 자금 확보

토스뱅크

▲토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토스뱅크가 처음 선보인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가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모두 적용된다. 시중은행에서도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가 등장했다.

토스뱅크는 새로운 관점을 담은 수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토스뱅크 혁신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4일부터 바로 이자 받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세이프박스 특약을 개정해 공시했다. 이자계산과 관련 이자지급일에 ‘고객이 요청한 날’을 추가한 것이다. 기존에는 매월 네 번째 금요일의 다음날 이자가 지급됐다. 앞으로는 고객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세이프박스를 바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최초 예금일 또는 직전 이자지급일부터 다음 이자지급일 전날까지 기간을 이자계산기간으로 셈한다는 항목도 특약에 추가했다.

세이프박스는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으로 연 2.4%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금융권 처음 실시한 것이다. 지난해 3월 토스뱅크 파킹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에 적용해 고객이 원할 때마다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토스뱅크는 이자 받기 서비스를 도입하며 ‘금융 주권’을 강조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정해진 날에 은행이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의 전환을 시도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출시 1년 만에 298만명의 고객이 지금 이자 받기를 통해 총 2670억원의 이자를 받았다.

이후 케이뱅크도 지난 2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이자를 고객이 원할 때 즉시 받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는 연 2.6%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까지 지금 받기 서비스를 도입하면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이자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가 바뀐다.

시중은행도 참전했다. Sh수협은행은 지난달 모바일뱅킹 앱 전용 파킹통장인 ‘Sh매일받는통장’을 출시했다. 최종 잔액에 대해 금액별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데, 1000만원 이하면 연 1.5%, 1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면 연 2%, 1억원 초과일 경우 연 0.1%의 금리를 적용한다.

토스뱅크는 지난 3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가입한 날 이자를 바로 지급하는 것이다. 금리는 연 3.5%다. 출시 당시 토스뱅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으나, 토스뱅크는 이를 부인하며 고객들의 이자혜택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출시 약 33일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토스뱅크는 특히 수신 상품에서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수신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여야 하는 만큼 수신 상품에 혁신을 시도하면서 고객들의 이목을 끄는 전략이란 해석이다.

지금의 파킹통장 열풍을 일으킨 것도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당시 연 2%란 파격 금리를 제공하는 토스뱅크 통장을 파킹통장으로 선보였다. 당시 은행권의 파킹통장 금리가 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고금리의 상품을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출시한 것이다. 이어 케이뱅크 플러스박스 금리가 최대 연 3%까지 높아지는 등 파킹통장 금리 경쟁도 불이 붙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적금 상품 중 처음으로 6개월 만기의 ‘키워봐요 적금’을 출시했고, 지난달 만기만 유지하면 최고 연 5%의 금리를 주는 굴비 적금도 출시해 수신 라인업을 강화했다. 지난 2월에는 모임원 누구라도 공동모임장을 할 수 있는 ‘모임통장’을 내놔 출시 일주일 만에 7만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대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신 자금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이유에든지 고객 입장에서는 혜택을 즉각 느끼는 상품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토스뱅크 상품이 주목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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