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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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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개월만 기준금리 인하…추가 부양책 나올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0 13:41
중국 인민은행

▲중국 인민은행(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 폭은 시장 기대치를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국이 올 하반기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거론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조정 이후 10개월 만에 낮춘 것이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사실상 인민은행이 개입한다.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은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기준이다. 통상 1년 만기 LPR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동된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앞서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각종 정책금리를 줄줄이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엔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내렸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앞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방식으로 20억 위안(약 355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적용 금리를 종전 2.00%에서 1.90%로 0.1%포인트 낮춘 바 있다. 7일물 역RP 금리가 낮아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처럼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는 배경엔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3조7803억 위안(약 67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18.4%) 대비 둔화됐다. 이는 로이터통신 예상치인 13.6%에 못 미치는 수치이기도 하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전망치(3.6%)에 못 미친 데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또한 16∼24세 청년실업률은 5월에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전달에 비해서도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시장에서도 이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32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가 인민은행이 두 종류의 LPR 금리를 모두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하 폭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당국이 LPR 5년 만기를 0.1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밝혔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최고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더 강력한 부양책을 원했던 일부에겐 0.1%포인트 인하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에릭 주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식어가는 경제를 재충전시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통화완화정책이 필요하다"며 "올 하반기엔 지급준비율(RRR)과 LPR 모두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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