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제마진 개선과 긍정적 재고관련 효과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올해도 아시아 개발도상국 경제성장과 중국 경기부양책 강화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 8조9171억원·영업이익 260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정유 부문은 매출 7조138억원·영업이익 1729억원을 시현했다.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역내 정유사 정기보수로 공급 물량이 줄고 난방유 수요가 확대되면서 개선된 덕분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960억원·영업손실 281억원을 냈다.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자일렌(PX)과 벤젠이 동절기 휘발유 수요 둔화가 발목을 잡았다. 중국 신규설비 가동도 스프레드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계열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수요로 폴리프로필렌(PP) 시황이 소폭 개선됐으나, 폴리올레핀(PO) 시장이 중국 설비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다운스트림 수요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8073억원·영업이익 1159억원을 달성했다. 윤활기유는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된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아시아 정제마진을 강보합세로 전망했다. 중국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춘절 기간을 포함해 계절적으로 수요도 늘어난다는 이유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낮은 수준이고, 천연가스값 상승이 맞물려 이를 대체하는 경유 수요도 강세로 예상했다.
아로마틱 계열은 휘발유 혼합 수요 상황에 따라 시황이 반등할 수 있고, 올레핀 다운스트림 계열은 중국 경기부양책과 현지 신·증설에 따른 효과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윤활기유는 봄철 제품 교체 시즌 도래 및 중국 춘절 연휴가 스프레드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중장기적으로 석유 수요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한적 설비 순증설로 인해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6년말까지 천연가스를 투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 열병합발전 시설 가스터빈발전기(GTG)를 준공, 전기요금 인상 및 '샤힌'프로젝트 준공 이후 예상되는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운영비용과 탄소배출도 줄인다는 목표다.
샤힌프로젝트의 진행률은 지난해말 기준 51.8%로 집계됐다. 이는 계획 대비 1.4%p 빠른 수치다. 대부분의 장치·자재 발주가 완료된 상황으로, 스팀크래커 크래킹 히터 10기 등이 설치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6조6370억원·4606억원으로, 매출은 판매량 확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과 석유화학·윤활기유 스프레드 약세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