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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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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 길거리 80대노인 구조…군포시장 귀가지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6 06:55
두 의인 80대 할머니 부축해 횡단보도 건너는 모습

▲두 의인 80대 할머니 부축해 횡단보도 건너는 모습. 사진제공=군포시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6월18일 오전 11시경 군포시 산본역-롯데피트인 인근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무궁화 2단지에 거주하는 80대 할머니가 쓰러지자 지나가던 두 명의 의인이 구호조치 후 귀가시켜 인명 피해를 막았다.

이날은 낮 최고기온이 33℃까지 치솟아 온열질환에 취약한 80대 노인이 견디기 어려운 맹렬한 불볕더위 날씨여서 두 사람의 선행이 아니었으면 큰 화를 면치 못했을 수도 있다.

할머니를 구한 두 의인은 박정옥씨(경기 군포 거주)와 김진식씨(서울 성북 거주)로 노인은 물론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나 횡단보도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할머니를 보고 재빨리 달려들어 할머니를 부축하고 그늘로 옮겼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할머니 얼굴이 바닥에 부딪쳐 찰과상을 입었는데 김진식씨 소지품에 소독약과 밴드가 있어 응급처치를 하고 박정옥씨는 갖고 있던 물로 할머니 목을 축여드린 뒤 할머니를 부축해 횡단보도를 함께 건너 귀가를 도왔다.

때마침 이날 오전 공식행사에 참석하고 인근을 지나가던 하은호 군포시장은 현장을 보고 즉시 차를 세워 할머니를 함께 돌보고 시장 차량으로 할머니를 귀가시켰다.

하은호 시장은 "할머니를 보살펴준 두 의인 행동에 감사하다. 타인 돕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두 분 선한 행동이 미담으로 널리 알려져 사회 귀감이 됐으면 한다"며 시장표창 수여를 결정했다.

박정옥씨와 김진식씨는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상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내 가족을 비롯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므로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표창 의사를 밝히신 시장님께 고맙다"고 말했다.

현재 군포시 관내에는 200여개 여름철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한낮에 건널목 신호대기 때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방지를 위해 그늘막을 이용하면 좋다. 두 의인에 대한 표창 시상식은 오는 7월 초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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