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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버거, '당당 흥행' 2탄 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8 17:03

작년 당당치킨 이어 29일 당당버거 출시
2개 4990원 개당 2000원꼴…품질도 확보
해외·편의점 경쟁상품 맞서 가성비 자신

홈플러스 당당버거

▲홈플러스 모델들이 지난 27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신메뉴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와 ‘당당 후라이드 순살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지난해 ‘당당치킨’으로 대박 신화를 쓴 홈플러스가 이번 주 ‘자체 햄버거(당당버거)’ 출시를 예고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3대 버거인 ‘파이브가이즈’와 ‘인앤아웃’ 등 값비싼 해외 프리미엄 버거가 연일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버거’가 이번에도 흥행을 이어날 수 있을지 관심사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29일 선보이는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는 앞서 출시된 당당치킨처럼 매일 한정수량 판매된다.

이 버거는 1팩에 2입 구성(4990원)으로 가성비가 높은 것이 큰 특징이다. 버거 1개 기준으로 살펴보면 2000원대 햄버거를 맛볼 수 있다. 최근 고가 프리미엄 버거의 연이은 진출로 버거 단품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홈플러스가 당당 시리즈 품목을 치킨에서 버거로 확대한 것은 당당 치킨 시리즈가 지속적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000원대(6990원) 당당치킨 인기에 ‘당당 국산돼지 후라이드’, ‘당당 쉬림프 후라이드’, ‘당당 버라이어티팩’ 등 당당 시리즈로 라인업을 확대했고 지난 18일까지 누적 약 400만 팩(영업일기준, 온오프라인 합산)이 판매됐다.

현재 국내 햄버거 시장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프리미엄 시장은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다수 차지하고 있고, 중저가 시장은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버거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버거가 양분하고 있다.

편의점 버거는 대부분 가격이 2000~3000원대로, 고물가 시대 버거 프랜차이즈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이에 매출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편의점 CU는 올해(1월 1일~6월26일) 햄버거 매출이 전년 대비 24.1% 증가했다. GS25는 버거 매출 신장세가 더 크다. 같은기간 GS25의 햄버거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48.4% 증가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홈플러스 당당버거는 중저가 시장 내 편의점 버거와 더 밀접하게 경쟁 구도인 셈이다. 다만, 대형마트는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더 높은 만큼 버거 역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가격 경쟁력이 비슷해도 대형마트 버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단 의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저가 시장에서 편의점 햄버거는 프랜차이즈 버거보다 조금 더 싸서 잘 나가고 있다"며 "그런데 대형마트 버거는 약간 퀼리티(질)이 높고 가격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소비자한테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가성비 버거가 인기를 끌수 있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소비자들의 ‘서구화된 입맛’이 있다. 해외여행과 유학 등으로 서양 음식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는 피자나 스테이크 대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수요가 더 몰릴 수밖에 없단 분석이다.

한켠에선 대형마트 가성비 버거 출시가 소비 양극화 속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 유통학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소비 양극화로 식음(F&B) 시장도 양극화 되고 있다고 볼수 있다"며 "고가의 2~3만원대 버거가 시장에 나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버거도 덩달아 출시 되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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