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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親文 저격해 고민정 견제하나"…민주당 광진을 공천 벌써 신경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6 14:18

조응천 "추 전 장관, 정치재계 위한 명분 쌓기…조 전 장관과 손 잡을 것"
광진을, 내년 총선 화제 지역구로 급부상…고민정 "누가 오든 자신 있어"

추미애고민정

▲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격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내부 일각에서는 추 전 장관이 ‘친이재명’(친명)계를 자처하며 자신의 옛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지역 총선 출마의 포석을 깔고 정치적 재기의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추 전 장관의 이런 행보는 친문재인(친문)계 당내 최고위원이자 광진을지역 현역의원인 고민정 의원 견제로 풀이되기도 한다.

추 전 장관이 국회의원 5선(15·16·18·19·20대)을 해 그의 텃밭으로 평가받는 광진을 지역에선 벌써부터 내년 총선 공천전쟁의 신경전이 시작된 것으로 관측됐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6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의 행보에 대해 정치 복귀를 위한 명분 만들기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조 의원은 "추 전 장관은 민주당 대표도 역임하시고 할 건 다 하신 분인데 정치 재개를 하려니까 명분도 필요하고 또 근거지도 필요하니 소위 강성 지지층들을 다시 자신의 지지층으로 데리고 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추 전 장관의 태도에 대해 뻐꾸기가 다른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키우게 하는 ‘탁란’(托卵)에 빗댔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을 포섭하려는 탁란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남의 새는 그게 뻐꾸기 알인 줄 모르고 품어주고 모이를 물어다 주는데 나중에 뻐꾸기 새끼가 훨씬 더 커서 자기 새끼를 다 잡아먹는다. 그리고 둥지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민주당 내에서 정치하려는 마음은 없는 것 같다"며" 문 전 대통령까지 이렇게 비난을 하고 전방위적으로 난사를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결국은 조 전 장관과 손을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과거 광진을 지역구에서만 5선을 했던 추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광진을이 내년 총선의 화제 지역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진을 지역구의 경우 집권 국민의힘에서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전략 배치설, 오신환 전 서울시 부시장 출마설 등이 나오는 ‘자객공천’ 지역구로도 꼽힌다.

광진을은 현재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지역구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이 지역 국회의원인 고 의원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고 의원이 문 정부 당시 첫 여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낸 친문계 인사인 만큼 추 전 장관이 광진을에서 출마하려면 문 전 대통령과는 가깝게 지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을을 둘러싼 출마설에 대해서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고 의원은 지난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추 전 장관이 총선에 나오면 고 의원 지역구는 경선을 치르게 되냐는 질문에 "총선이 가까워지니까 다들 제 지역구로만 관심들을 가진 것 같다"며 "한동안은 한동훈 장관이 광진을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고 묻더라. 국민의힘에서도 오신환 전 서울시부시장도 거론되고 관심받는 지역구구나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분 나쁘거나 그렇지는 않다"며 "우리 지역은 정치에 관한 관심도와 자부심이 높은 지역주민들이 있다. 많은 판단을 하고 계실 거라 생각하고 어쨌든 저로서는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재직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추 전 장관 발언의 사실 여부를 묻는 말에 "저도 아는 이야기들이 몇 가지 있고 할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결국 제가 여기에 말을 보태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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