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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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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재난급 ‘극한호우’ 발생 기후변화 징조인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2 15:02

기상청, '정체전선 변동성 크고 대기 불안정 상태…강한 비 집중"
극한호우 긴급문자 시행 첫 해만에 발령…전국 호우특보 이어져
"온실가스 감축 없으면 극한 강수량최대 70% 늘 수 있어"

폭우, 고가 배수로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배수로를 따라 흘러내린 물이 인근 도로로 흘러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난급 ‘극한호우’가 일어나고 있다.

가상청은 극한호우 긴급문자를 시행한 지 첫 해 만에 서울에서 극한호우 긴급문자를 발송했고 전국적으로도 극한호우에 비할 만큼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한호우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징조 중 하나로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이같은 극한호우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최근 호우에 대해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정체전선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열린 기상청 예보 브리핑에서 "오는 13∼14일 정체전선에 의한 강수가 예상된다. 전국에 50∼150mm가량 비가 내리겠다"며 "정체전선의 강도에 대한 변동성이 크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많아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다.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이틀간 강수량이 250㎜ 이상, 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는 최대 200㎜ 이상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 극한호우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됐다.

김선태 AEPC기후센터 선임연구원은 "기상청과 APEC기후센터 연구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없으면 유역별 극한 강수량이 최대 7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며 "즉 탄소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이어지거나 늘어나면 미래에 홍수 발생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PEC기후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이상기후를 감시하고 예측하는 기상청 산하 기관이다.

기상청과 APEC 기후변화 센터가 연구한 ‘하천 홍수발생과 관련한 유역별 극한 강수량 미래변화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재와 유사하거나 좀 더 많은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수량 변화율은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중반기(2041~2060년), 후반기(2081~2100년)에 각각 약 29%, 46%, 53%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획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강수량 변화율이 같은 기간 약 31%, 31%, 29%로 증가해 고탄소 시나리오보다는 강수량 증가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량 증가는 피할 수 없지만 증가속도는 늦출 수 있다는 의미다.

계속되는 극한호우로 최근 시민들은 지하철이 멈추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영등포구·구로구 등지에 재난급 극한호우 발생으로 긴급문자가 발령됐다.

경기 이천, 성남, 안성, 안산, 화성, 수원 등 수도권 지역과 영남, 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에서 호우주의보가 발생했다.

극한호우란 1시간 누적 강수량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 90㎜가 관측되면 발동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에는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노들로에서 올림픽대교 하남방향 진입 연결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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