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교통 낙후지로 꼽히던 관악구 신림동 신림뉴타운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3·2·1구역.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 대표 교통 낙후지로 꼽히던 관악구 신림동 신림뉴타운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6100여 가구 규모의 서남부권 대표 주거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27일 방문한 신림뉴타운은 정비 관련 현수막이 붙은 공인중개사무소가 많았다. 3구역은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으며 2구역은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1구역은 무허가건축물이 많은 모습이었다.
◇서울 서남부권 최대 재개발…6100여 가구 조성
서울 관악구 일대에 자리 잡은 신림뉴타운은 지난 2005년 12월 서울시의 3차 뉴타운 중 하나로 지정돼 2008년 4월 재정비촉진계획이 확정됐으며, 현재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총면적이 32만4000여㎡에 달해 서울 서남부 최대 재개발로 꼽힌다.
신림뉴타운은 강남 3구인 서초구와 가깝고, 업무지구인 영등포구와 인접하고 있지만 교통 불모지로 저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하면서 신흥주거지로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신림선 외에도 관악구 내 보라매공원~관악구 난향동을 잇는 난곡선과 새절역~서울대입구역을 잇는 서부선도 예정돼 있다.
신림뉴타운 공인중개사무소 A 관계자는 "신림뉴타운은 신림선 경전철 사업이 시작되고 주변 교통망 확충 계획이 본격화됨에 따라 일대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았다"며 "정비가 완료되면 교통 낙후지에서 6100여 가구 규모의 서남권 대표 주거 단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림3구역 위치도. 사진=관악구청 |
현재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구역은 3구역이다. 3만514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7층 8개 동, 571가구가 건설되며,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이달 초 182가구를 일반분양했으며 청약 결과 평균 31.1 대 1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분양가는 3.3㎡(평)당 평균 2920만원이었다.
신림뉴타운 공인중개사무소 B 관계자는 "신림3구역은 1~3구역 중 규모가 가장 작고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며 "다른 구역도 기대감이 높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구역은 9만5795㎡ 부지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지하 4층~지상 28층 20개 동, 1487가구를 조성한다. 현재 이주 완료 후 철거 단계를 밟고 있다. 관악구에 따르면 철거 공정률이 80%에 다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쯤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장주로 꼽히는 신림1구역은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이 4104가구(임대주택 616가구)를 조성한다. 전체의 72%를 차지하는 만큼 초대형 재개발 사업장이자 신림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업속도는 3개 구역 중 가장 느리다.
1구역은 무허가 건축물이 40%에 달하는 등 걸림돌이 많아 사업이 오래 지연돼 왔다. 한때는 서울시 정비구역 일몰제로 정비사업이 무산될 위기였지만, 2019년 말 가까스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2020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1호 사업지로 선정되며, 사업 정상화의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을 맡아 사업성도 대폭 상향됐다. 당초 용적률 230%가 259%로 29%포인트(p) 상향됐고, 가구수는 기존 2970가구에서 4104가구로 1000가구 이상 더 늘었다. 지난 2월 재개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건축 및 교통 심의가 진행 중이다.
신림뉴타운 공인중개사무소 C 관계자는 "1구역은 무허가 건축물 등 걸림돌이 많아 다른 구역보다 사업속도는 느리다"면서도 "입지와 규모가 가장 좋아 향후 신림 뉴타운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분양시점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공사비가 오르고 있고 입지가 훌륭하기 때문에 분양에 나선다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