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로맨시브 대표. 사진=로맨시브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로맨시브 이수현 대표는 "불면증을 겪으며 다양한 수면 제품을 알아봤을 때 시도할 수 있는 제품이 적어 직접 나서게 됐다"며 창업 계기를 밝혔다. 미국의 수면음료 시장은 4000억원에 이를 만큼 성장했으나, 국내는 로맨시브가 첫 주자로 나설 정도로 시작 단계이기 때문이다.
로맨시브의 첫 제품 ‘코자아’는 빠르게 잠들기 위한 효과와 수면 질 개선에 집중한 제품이다. 주원료는 한약재 산조인과 홉으로, 산조인은 불면증을 해소하는 성분으로, 홉은 졸음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로맨시브는 원료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서울대학교 식품개발 연구진과 유산균 발효 기술을 개발하고,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교수한테 기술이전을 받았다. 더 높은 수면 효과를 위해 녹차의 이완 성분인 테아닌과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을 만들기 위한 트리토판·비타민B·마그네슘 등의 영양분도 함께 첨가했다.
몸에만 좋은 음료가 아니라 맛도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면 음료의 맛은 2년간 바텐더 일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이 대표가 직접 잡았다.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는 체리 맛을 가미해 한약재의 쓴맛을 줄이고, 당류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당분이 포함되지 않은 ‘제로(무당)’ 음료로 출시했다.
▲로맨시브의 ‘코자아’ 제품 사진. 사진=로맨시브 |
해당 간호사는 후기에서 "코자아를 섭취한 후로 누우면 30분 내에 빠르게 잠들 수 있어 3교대 근무가 전보다 수월해졌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현재 로맨시브의 주고객층은 불면증 환자뿐 아닌 간호사와 개발자 등 잦은 교대근무와 야근으로 불규칙한 수면시간을 지닌 직업군이 대부분이다. 면접이나 시험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푹 잠들기 위해 ‘코자아’를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효과를 체험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로맨시브의 매출은 자사몰 기준 매달 10% 성장하고 있다. 제품 재구매율이 일반 플랫폼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더욱이 최근 미국 아마존 입점도 성사시켜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이 대표는 "북미시장에서 대부분의 수면음료에는 부작용이 큰 멜라토닌 성분이 포함돼 있으나, 한방 성분의 ‘코자아’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 만큼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해외사업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6월 로맨시브가 스타트업 페어 행사 ‘넥스트라이즈 2023’에 참여했을 때 아마존 담당자가 코자아에 관심을 가지고 먼저 연락을 줬을 정도라고 이 대표는 제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맨시브는 아마존 입점을 계기로 앞으로 미국을 중점으로 국내와 소비자 특성이 비슷한 일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데 보조를 맞춰 로맨시브는 더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향기·조명·청각 솔루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제품으로 이미 다변화된 수면시장은 하나의 솔루션만으로 공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로맨시브는 올해 하반기 중 수면을 돕는 라벤더향 제품을 출시하고, 아울러 섭취 방법도 다양화해 젤리나 환약 형태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현 대표는 "내년까지 수면음료에 집중해 1종을 추가 출시하고, 2년 내 청각 솔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여 국내 1위 슬립테크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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