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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렌드] 줌마·할머니 전유물? 폭염에 남자도 양산 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3 16:34

장마 뒤 판매 급증…G마켓 남성 양산구입 많아
디자인·초경량 장점에 남녀노소 구분없이 선호
햇살 피하고, 비 막는 2중기능 '우양산'도 인기

우양산

▲(왼쪽부터)무신사 스탠다드 ‘UV 차단 3단 우양산’, 포유코퍼레이션 ‘오키드 3단 미니 우양산’, 반디 ‘초경량 UV자외선차단 우양산’. 사진=각 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연일 내리쬐는 불볕 햇살에 여성들 외출 필수소품인 양산이 종전의 아줌마·할머니 전유물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전계층이 찾는 인기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하루 동안에도 폭염과 소나기성 호우가 오락가락하는 예측불허의 날씨가 빈발하자 비를 피하고, 햇볕을 가려주는 이중기능의 ‘우양산’ 제품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많이 팔리며 뉴 트렌드로 떠올랐다.

3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우양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50% 크게 늘었다. 장마 기간 끝무렵으로 접어드는 동시에 폭염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무신사 스토어에서 단독 판매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UV(자외선, Ultraviolet) 차단 3단 우양산’이 대표사례로 꼽힌다. 3일 기준 이 제품의 최근 한 달 간 누적 제품 조회 수는 약 1만1400건에 이른다. 고객 구매율은 네이비 색상 기준 24~28세 사이 고객들이 27%로 가장 높았다. 성별 기준으로 보면 남성 고객 구매율(52%)이 여성(48%)보다 소폭 앞질렀다.

제품은 네이비·그레이 총 2종 색상으로, 누구나 사용하기 무난한 기본 디자인을 갖춘 게 특징이다. 고밀도 폴리에스터 원단에 테프론 코팅을 적용해 발수·방수 기능도 더했으며, 원단 안쪽 면에도 자외선 차단 코팅을 입혀 자외선 보호 지수(UPF) 50+ 차단율을 지닌 게 특징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우양산 판매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138% 급증했다. 직전주(7월 12일∼19일) 거래액과 비교해도 80% 가량 신장했다.

입점 브랜드 제품 가운데 포유코퍼레이션의 ‘오키드 3단 미니 우양산’, 블링몬스터즈의 ‘블몬 마시멜로 우양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들 제품은 특수 코팅을 적용해 자외선 차단·발수 등의 성능을 강화한 게 장점이다.

제품별로 3단 미니 우양산은 이중 고밀도 방수 코팅을 입혀 빗물이 우산에 닿는 순간 물방울로 뭉쳐 빠르게 흘러내리도록 했다. 마시멜로 우양산의 경우 특수 더블 암막코팅을 적용해 피부를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A(UVA),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B(UVB) 모두 차단하는 효과를 지녔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도 지난달 ‘우양산’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었다. 같은 기간 양산 검색량도 150% 증가했다.

입점 브랜드 제품 중 반디의 ‘초경량 UV자외선차단 우양산’, 블란더스의 ‘소프트 포켓 우양산’ 등 소품샵 제품 중심으로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제품은 각각 196g, 230g의 초경량 우양산으로 1만원대 이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이 밖에 기존 이커머스 업체에도 우양산을 찾는 고객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G마켓의 우양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약 70% 늘었다. 30~40대 수요가 120% 급증하면서 평균 40~50%대인 다른 연령대 대비 높은 구매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햇빛가리개로 사용하는 양산 구매 증가율의 경우 남성(12%)이 여성(5%)을 앞지르는 이례적인 수치도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양산·우양산이 중장년층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탓에 남성이나 젊은 세대들은 쓰고 싶어도 눈치 보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다만, 갈수록 날씨가 무더워져 체감온도도 오르면서 소비층이 전보다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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