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맥도날드가 출시한 신제품 ‘창녕 갈릭 치킨 버거’와 기존 제품인 ‘창녕 갈릭 비프버거’. 사진=한국맥도날드 |
로코노미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신조어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을 반영해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농작물을 제품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7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최근 경남 창녕군 마늘을 주 재료로 사용한 ‘창녕 갈릭 치킨버거’를 출시했다. 대표 상생경영 전략인 ‘한국의 맛(Taste of Korea)’ 캠페인 3주년을 맞아 앞서 1호 버거로 공개했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이 제품은 통닭가슴살로 만든 케이준 패티와 함께 창녕 갈릭버거의 시그니처인 마늘로 만든 토핑, 마늘·올리브유를 조합한 달달한 아이올리 소스를 넣은 게 특징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 8월 ‘창녕 갈릭 비프 버거’를 출시하며 한 달 간 한정 판매했다. 이 제품은 해당 기간 동안 약 160만개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면서 이듬해에도 한정판으로 재출시 된 바 있다.
이후로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지속되면서 올해 제품종까지 넓히며 다시 선보이게 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로써 3년 동안 갈릭 버거 생산을 위해 맥도날드가 수급한 창녕 마늘만 132톤(t)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맥도날드는 오는 10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 내부와 매장 앞 디지털 전자 광고판을 통해 창녕 농부들의 웃는 모습을 담은 광고도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도 로코노미 마케팅을 앞세운 ‘착한 베이커리’ 시리즈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수매해 제품에 활용하는 게 골자다.
특히, 농작물 낙과와 침수 피해 정도가 컸던 충북 지역 중심으로 농작물을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충청 지역은 지난달 지속된 폭우로 농경지 연면적 3149만㎡(약 952평)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선제적으로 음성 복숭아 3톤을 수매하고 지난 4일부터 이를 활용한 ‘음성 복숭아 타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조만간 복숭아 추가 수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 중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괴산 지역의 찰옥수수를 수매하고 해당 농작물을 활용한 찰옥수수빵도 출시할 방침이다.
이 밖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도 앞다퉈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만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산 수박과 성주 참외를 활용한 ‘수박 그란데 블렌디드’를 출시했으며, 경쟁사인 탐앤탐스도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녹차를 넣은 특별 에디션 음료 ‘제주 아일랜드 레볼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흠집이 많은 못난이 농산물을 직접 사들일 정도로 국산 농가 작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소비 흐름과 함께 국내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선한 이미지를 챙기고, 지역 농가의 경제 활성화도 이끌어 낼 수 있어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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