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평균 실종’이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수요자들의 취향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는 데다 아파트 상품성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평균 실종은 ‘트렌드 코리아 2023’의 첫 번째 키워드로 제시된 신조어다. 사회적으로 보편적인 값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이며, 개개인의 트렌드가 상이하고 다양해지는 만큼 평균 값의 의미가 흐려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존에 공급됐던 아파트들은 주로 공동주택 동과 피트니스센터가 있는 커뮤니티, 지상에 어린이 놀이터 등으로 구성됐다.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평균적으로 3개의 침실, 2개의 욕실, 주방, 거실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요자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맞춰 같은 평면이라도 선택의 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일례로 올해 1월 경남 창원시 일원에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의 경우 전용면적 84㎡를 총 4개 타입으로 선보였으며, 일부 타입에 알파룸을 더해 침실 총 4개로 구성하는가 하면, 안방 드레스룸을 2개로 조성해 이중 1개를 홈 오피스로 꾸밀 수 있게 했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2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5월 서울 은평구 일원에 분양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의 경우 전용면적 84㎡ 일부 타입에 복층 다락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6월 충남 아산시 일원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의 경우 동일 면적 B타입에 무려 3개의 팬트리 공간을 조성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두 단지는 각각 1순위 평균 78.93대 1, 17.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면뿐만 아니라 단지 내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 외관에 공을 들인 단지도 늘고 있다. 올해 4월 경기 화성시 일원에 분양한 ‘동탄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는 단지 전체 부지의 절반을 조경으로 채웠으며 포레스트플라자, 마을안마당, 팜가든, 가든에비뉴 등의 특화 공간으로 구성했다. 단지는 1순위 평균 9.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됐다.
6월 광주 동구 일원에 분양한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의 경우 단지 외관에 커튼월 룩(일부 동)을 적용했으며 세대별 창고를 제공했다. 또 커뮤니티 공간에 골프연습장을 비롯해 게스트 하우스, 키즈라운지 등을 마련했다. 단지는 1순위 평균 12.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취향이 개별적으로 다양해지면서 보다 세부적인 타겟팅을 통해 상품 우위를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만큼 연내 분양하는 신규 단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