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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기대감 커지자 갭투자 ‘활발’…시세차익 기대 지역 위주로 거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30 14:58

화성시 전국에서 갭투자 가장 많아…서울은 송파구



‘헬리오시티’, 지난 6개월간 갭투자 35건으로 전국 ‘1위’



전문가 "갭투자 증가, 향후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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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자 한동안 잠잠했던 갭투자 비율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전경.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한동안 뜸했던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비중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30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지난 3월 이후) 전국에서 갭투자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경기 화성시(332건)였으며 평택시(241건), 시흥시(223건), 인천 연수구(223건), 성남시 분당구(220건)가 다음이었다. 특히 분당구의 경우 해당 기간 이뤄진 매매거래(1861건) 중 갭투자가 무려 11.8%의 비중을 차지했다.


◇ 저평가 지역 위주로 갭투자↑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액으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투자방식으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방식은 집값 대비 전세가격이 높을수록 갭(매매가와 전세가 차이)이 작아지며,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로 시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이 기대될 때 사용된다.

화성, 평택, 시흥 등 수도권에 갭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저렴한 매매가 대비 높은 전세가격과 개발호재로 인해 향후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저평가 지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성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내년 6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으며 평택은 전국 도시개발사업 중 3번째, 국내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지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화양지구 개발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간극이 적다는 것도 갭투자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 ‘미성102’ 전용면적 71㎡는 지난 6월 16일 95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지난 17일 1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하면서 오히려 전세가격이 더욱 높은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봉담읍 와우리 ‘수성효성’ 전용면적 44㎡는 지난 6월 13일 1억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지난 8일 9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거래에 들어간 자금에 1000만원에 불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서울에서도 갭투자↑…송파구 거래량 ‘1위’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갭투자 거래 증가 현상은 서울 중심지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서울에서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자치구는 놀랍게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하나인 송파구였다.

해당 기간 송파구에서는 전체 거래(1480건) 중 11.1%에 달하는 165건이 갭투자로 이뤄졌으며 강동구(155건), 강남구(141건), 노원구(128건), 서초구(113건), 마포구(108건)가 뒤를 이으면서 상위 5개 자치구에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모두 포함됐다.

서울 내 최고 부촌 중 하나로 평가받는 강남4구에서 갭투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현재 강남권 전역에 재건축 호재가 넘쳐나는 상황과 부동산 시장 반등으로 인해 전세가격이 상승하며 갭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중 송파구는 강남구 및 서초구 대비 투자자금이 적게 든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면적 83㎡는 지난달 1일 19억4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16일 16억9500만원에 전세 거래되면서 2억5000만원의 갭을 발생시켰다.

해당 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갭투자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 또한 송파구에 위치해 있다.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이자 송파구 랜드마크인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는 지난 3월 이후 전체 거래(160건) 중 21.8%에 해당하는 35건이 갭투자인 것으로 나타나 전국 갭투자 건수 1위 단지에 등극했으며 신천동 ‘파크리오’는 전체 118건 중 23건이 갭투자인 것으로 집계돼 4위에 위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갭투자 증가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화성, 평택 등 수도권 지역들은 임대 수요가 많은 지역들로 전세가격이 높고 송파구, 강동구의 경우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자본적 이득을 기대하고 갭투자하는 세력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갭투자가 증가하는 것은 매수 세력이 등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집값 상승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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