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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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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계속 오르나…푸틴 "OPEC+ 감산 내년에도 이어질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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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러시아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산유국들의 감산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에너지 주간 콘퍼런스’에 참석해 "(감산을 위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동맹국들의 협조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것(감산)은 석유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인류의 웰빙을 위해 중요하다"며 "원유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선 주요 공급자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사우디 간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결정은 합의에 의해 내려지기 때문에 동맹국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방 국가들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의 엘리트들의 행동이 석유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며 "정치화된 조치들의 부정적인 결과들은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바로 잡혀야 하며 책임감 있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를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량을 제한해 온 사우디는 지난 9월에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9일 4% 이상 급등했던 유가는 이후 이틀간 3.35% 하락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가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핵심 지도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놀랐다고 보도한 것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낮추고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등이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중심으로 중동 분쟁이 확산할 경우 유가는 언제든지 뛸 수 있다는 점이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아시아 경제 및 전략 총괄은 "지정학적 문제가 터질 잠재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확신은 분쟁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전제로 하는데 이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원유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OPEC이 최근 발표한 ‘2023 세계 원유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원유 수요는 지난해 하루 9960만 배럴에서 2045년 1억 1600만 배럴로 뛸 것으로 예측됐다. 2028년엔 원유 수요가 1억 102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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