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대체로 늘어난 가운데 방카슈랑스, 카드, 신탁 수수료 등에서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수료이익 상승보다는 유가증권 등 기타 부문 성적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만큼 비이자이익 사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9조316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9501억원) 대비 56.6% 증가했다.
KB금융이 3조7758억원으로 같은 기간 82.6%, 신한금융은 2조9458억원으로 32.9% 각각 늘었다. 하나금융은 1조6964억원으로 125.5%나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8980억원으로 1.8% 줄었다.
▲4대 금융지주 3분기말 누적 비이자이익. |
비이자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이익을 보면 사업별로 희비가 갈렸다.
먼저 방카슈랑스 수수료의 경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늘어난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줄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펀드·방카슈랑스 수수료는 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하나금융의 방카슈랑스 수수료(357억원)도 57.8% 성장했다. 이와 달리 KB금융의 방카슈랑스 등 대리사무취급수수료는 1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었다. 우리금융의 방카슈랑스 수수료(540억원)도 8.5% 하락했다.
카드 수수료에서도 차이가 났다. KB금융의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5387억원으로 기타수수료를 제외한 수수료 사업 부문에서 가장 높은 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의 신용카드 수수료이익(3092억원)도 13.9% 증가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1759억원으로 6.5%, 우리금융은 1060억원으로 8.6% 각각 하락했다.
신탁 수수료도 KB금융과 하나금융만 성장했다. KB금융의 신탁 수수료는 3837억원으로 6.6%, 하나금융은 2549억원으로 7.3% 모두 늘었다. 반대로 신한금융은 2276억원으로 3.5%, 우리금융은 1990억원으로 1.5% 각각 떨어졌다.
이번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 확대는 수수료이익 성장보다는 유가증권 평가 이익 등의 비중이 큰 만큼 수수료 사업 부문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4대 금융의 수수료이익을 보면 3분기 누적 기준 7조3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KB금융의 경우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기타영업손익이 1조90억원으로 전년 동기 -6964억원에서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도 유가증권, 외환·파생, 보험금융 손익에서 138.3%의 성장을 이뤘다. 하나금융도 매매·평가이익이 7876억원으로 1년 전의 -1297억원에서 크게 확대됐으며, 우리금융도 대출채권평가·매매 이익이 1740억원으로 109.6% 성장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에 대한 이자장사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은행에 기댄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융지주사들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