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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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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패턴 바뀐 유커에…면세점株 ‘절레절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8 16:14

中 2030, 멘세점 보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 쇼핑



글로벌텍스프리·호텔신라 2달 간 18%·2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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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관련 종목이 올해 8월 중순 돌아 온 중국인 단체관광객(游客·유커) 덕을 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면세점 관련 종목이 올해 하반기 돌아온 중국인 단체관광객(游客·유커) 덕을 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긴축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바뀐 만큼 주가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텍스프리는 8월 31일(6690원) 대비 18.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도 각각 23.8% 14.13% 떨어졌다.

이들 종목 주가는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허가한 지난 8월10일부터 약 한 달간 오름세를 보였으나, 현재 단체관광 허용 이전으로 돌아갔다.

이는 면세점 관련 종목들의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영향이 크다. 면세점 종목은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계기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실제 면세점 협회가 집계한 8월 면세점 매출은 1조1366억원으로 지난해 8월 대비 27.6%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1년 새 1조4309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7.2% 줄어든 것이다. 올해 8월 중국인 방한 관광객은 25만9659명으로 1년 전(3만248명)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9월에도 마찬가지였다. 9월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1조805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6527억원) 대비 줄었다. 9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자 수는 63만8030명으로 전월(59만4385명) 대비 7.3% 늘어난 수준이었다.

이에 신라면세점은 적자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3분기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매출액도 845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이익도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증권사 평균 컨센선스(추정치)는 689억원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흐름이 변화된 것이 면세점 매출과 주가를 끌어내렸단 분석이다. 과거 한국 여행을하는 중국인들은 명품과 화장품, 전자기기 등을 구매하는 ‘면세점 쇼핑’을 주로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으로 여행 패턴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SNS 활동이 활발해지자,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트랜드도 쇼핑보단 유명 맛집, 관광지 등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 면세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에는 2030세대 위주의 외국인 개별 여행객이 늘고 있는 데다, 면세점 보다는 다이소, 중저가 브랜드 화장품 가게를 찾아 SNS에 공유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어 객단가 또한 낮은 편이라 주가에 반영할 정도는 아닌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면세점 종목의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내년까지는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소가 없다고 관측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방문객은 많아도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로 인한 구매력 감소 등으로 인해 당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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