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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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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에 웃었다 울었다… 살충제 관련주 롤러코스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8 16:00

빈대 출몰 소식에 급등한 테마주

실체 없는 주식 위주 다시 급락세

"빈대 살충제 종목 선정에 주의를"

빈대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빈대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합동대책본부 첫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전국에 빈대가 출몰하면서 살충제 관련주들이 급등 후 하락세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차익 매도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침구류 청소기를 생산하는 기업 주가도 장 초반 급등 후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빈대 관련 테마주가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연관성이 크지 않은 종목들이 시장에 관련주로 묶여 전달되면서 상승한 만큼, 종목 선정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빈대 테마주로 전날 10%가 급등했던 동성제약이 이날 7.36% 하락한 68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전날 12%가 뛰었던 누도 역시 이날엔 5.64%가 빠졌다. 우정바이오도 3.9% 하락한 2095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반면 인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92% 오른 5300원을, 경남제약도 2.79%뛴 2210원을 각각 기록했다.

살충제와 더불어 침구류 청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신일전자 주가도 장중 1990원까지 뛰었으나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0.75% 내린 185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신일전자는 침대와 매트리스 등의 집먼지, 진드기 등을 잡는 UV살균 침구청소기를 판매 중이다.

빈대 테마주의 강세는 정부가 최근 발견되고 있는 빈대들이 그간 사용해온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대들의 저항성이 약한 ‘네오티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을 허용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이날 주가 하락은 그간 급등세를 나타낸 데다 이들 살충제를 해외에서 도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지난 7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빈대 확산 방지 정부합동대응회의’를 열고, 1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4주간 대중교통과 보육·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발생 상황을 점검해 발견 즉시 방제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에 승인돼 있는 피레스로이드 계열 빈대 살충제의 효과가 부족한 만큼, 해외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된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등 살충제를 조속히 국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다음 주 중으로 긴급사용승인 및 변경 승인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건으로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의심 신고는 전국에서 약 35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빈대가 사회문제로 확산되자 정부는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그간 시장을 흔들던 테마주들의 경우 다소 악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해 주의가 필요했었다"면서 "하지만 빈대 관련주의 경우 실체가 없던 테마가 아닌 빈대 확산이라는 이슈가 확실히 존재하고 있고, 관련 산업 역시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종목들의 경우 살충제 관련주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올랐다"면서 "정부가 도입 예정중인 성분의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기업 등 종목 선정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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