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 파워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조감도(사진=미 에너지부) |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스케일 파워와 발전사 UAMPS는 CFPP(카본 프리 프로젝트) 발전소 프로젝트를 폐지하기로 이날 상호 합의했다.
양측은 공동 발표문을 내고 "CFPP를 진행하기 위한 양사의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UAMPS와 뉴스케일은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것이 양사 모두에게 가장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뉴스케일 파워는 UAMPS에 498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FPP 발전소는 2029년까지 77메가와트(MW)급 소형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462M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발전비용이 처음 예상보다 급증함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승인을 받은 SMR 프로젝트가 무산 위기에 놓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스케일 파워는 2021년 당시 발전비용이 메가와트시당 58달러였는데 지난 1월에는 89달러로 53% 급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비용 급증은 기업들이 전력을 구매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하기 위해선 수요자들이 CFPP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80%를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홉킨스 뉴스케일 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80%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는 결코 달성할 수 없다"며 "말이 더 이상 달리지 않는다면 금방 내려야 하는데 우리가 현재 그 단계"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 정규시장에서 3.31% 하락 마감한 뉴스케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18달러로 30%가량 급락했다.
메이슨 베이커 UAMPS CEO는 "CFPP를 구축하기 위한 수년간의 노력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그럼에도 이 결정은 CFPP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UAMPS에게 최상의 선택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에서 뉴스케일 및 미 에너지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FPP가 결국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원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SMR 관련 사업은 물론 국내 SMR 개발 또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은 원전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예고된 SMR 기술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CFPP와 같은 첫 프로젝트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차세대 원자력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케일에 대규모 투자를 한 국내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MR 사업에 보폭을 넓히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지난 3월 뉴스케일 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 IBK투자증권 등 국내 기업들은 뉴스케일 파워 A종 보통주를 64%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