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사옥 전경. 사진=키움증권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4분기 영업 적자가 확실시되는 있는 키움증권에 대한 증권업계의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중인 한편, 다른 증권사들도 이익 감소를 반영을 고려하더라도 투자 의견은 ‘매수’로 제시하며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1%(1600원) 오른 9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 손실 4분기 적자 불가피
지난 10월 20일까지 10만원 선을 유지해 오던 키움증권 주가는 10월 23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발발하면서 주가는 23.9%가 하락, 7만63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고, 견조한 실적으로 주가는 현재 9만원대 중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키움증권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7% 늘어난 27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2조100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4%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028억원으로 64.3% 늘었다.
3분기 견조한 실적에도 4분기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영풍제지 시세조종에 따른 하한가 사태로 약 4943억원의 미수금을 떠안은 바 있다.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일부 회수했으나 610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현재 키움증권이 책임질 미수금은 약 4333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이 손실액을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임을 밝힌 만큼 대규모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키움증권의 올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수금액이 4300억원에 달해 손실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신한·삼성 목표주가 오히려 높여
이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증권사들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도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다만 이익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상당수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2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IBK투자증권(122,000원→11만5000원), 한국투자증권(15만원→13만원), 메리츠증권(12만4000원→11만원) 등이다. 목표주가는 내렸지만 이들 증권사 모두 투자 의견은 ‘매수’를 제시한 상태다.
목표주가를 상향한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대금 증가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당분간 새로운 대규모의 충당금 적립 이슈가 없고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진적인 미수채권 회수와 자사주 매입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느리지만 꾸준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영풍제지 사태 이후 빠르게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현금배당(DPS) 또한 2022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올해 총 주주환원액은 1500억원~1700억원 수준이 기대되며, 최근 증시 관련 제도 변화에 따른 개인투자자 유입 또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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