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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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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계속 오르는데?…지난달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올해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9 15:19

지난달 생애 첫 주택 매수자 3만7400명…지난해 10월의 2배 이상
지속적인 집값 상승이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증가에 영향 끼쳐
전문가 "정부의 정책 실수요자 위주로 펼쳐진 것의 영향…증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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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급증해 그 이유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서울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올해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수요자들의 궁금중이 높아지고 있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 이전등기(매매)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자는 3만74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3만1019명 대비 약 20.62% 증가한 수치로 올해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0월(1만7087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 아파트값 계속 오르는데 생애 첫 매수?

일부 수요자들은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에는 ‘더 이상 내 집 마련을 미루면 향후 더욱 비싼 가격에 구매하야 한다’는 불안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1월 첫째 주(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올라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오르며 25주 연속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실제 거래에서도 어렵지 않게 목격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6일 24억5000만원에 거래를 체결하면서 올 초였던 지난 1월 30일 거래(18억7000만원) 대비 무려 5억8000만원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 또한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33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월 14일 동일면적 거래(28억2000만원) 대비 5억원 가까이 상승한 금액이다.



◇ 생애 첫 매수자 왜 늘었나?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증가는 아파트값 상승세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집값 급등이 시작된 2020년 월 평균 4만5042명, 집값 급등이 극에 달했던 2021년 월 평균 4만2767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값이 큰 폭 하락했던 지난해 월 평균 첫 주택 매수자는 2만2585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까지 올해 평균 첫 주택 매수자는 2만9397명으로 아파트값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누적 기준 약 12.4% 상승하며 22.2%에 달했던 지난해 하락분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또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고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규제 완화에 나선 것과 공사비 인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 또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대출 제한 및 고금리의 영향으로 인해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이 지속적으로 올라감에도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증가한 것은 정부의 정책이 실수요자 위주로 펼쳐진 것의 영향"이라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은 대부분 젊은 세대이다 보니 부동산 경험이 부족해 현재 집값이 바닥이라는 판단 하에 구매를 진행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특례보금자리론 혜택이 내년부터 축소돼 올해 이를 이용할 수요자들은 집을 구매하겠지만, 남은 기간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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