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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 준비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비교 플랫폼 활성화는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3 05:00

이르면 연내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시작



신용대출보다 큰 주담대 대환, 준비 들어간 은행권



빅테크·핀테크 비교 플랫폼 입점 결정은 미정



"기존 제휴 맺은 빅테크 중심 입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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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출시된 신용대출 비교 플랫폼.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르면 연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하는 것을 앞두고 은행권은 준비에 한창이다. 금융당국 주도의 서비스인 데다 앞서 신용대출 대환대출이 성과를 본 만큼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에 대한 참여가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단 빅테크·핀테크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참여가 많을 지는 미지수다. 은행들은 플랫폼 내 입점 여부를 검토 중이란 입장인데, 이미 제휴를 맺고 있는 빅테크사 중심의 제휴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연내 대출 비교 플랫폼 앱이나 주요 은행·보험사·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앱에서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된다.

앞서 지난 9월 금융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주담대, 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대국민 서비스는 연말 또는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의 연장선으로 추진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는 지난 10일까지 총 2조52억6000만원의 대출 이동이 발생했다. 연간 이자절감액은 약 39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전세대출은 신용대출보다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 소비자들의 대출이동 편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금융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은행권도 주담대, 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위는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에는 19개(잠정) 대출비교 플랫폼과 32개(잠정) 금융사가, 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에는 16개(잠정) 플랫폼과 22개(잠정) 금융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주도하기 때문에 주담대를 취급하는 은행들은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담대, 전세대출 시장이 큰 만큼 대환대출 참여는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은행에서는 대출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핀테크사와 제휴를 맺고 플랫폼에 직접 입점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 대출 비교 플랫폼이나 자사의 금융회사 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은 여러 금융사의 상품을 한 눈에 비교하고 대출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 경쟁을 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앞서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 때도 은행들은 빅테크·핀테크사와 제휴를 맺는 것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카카오페이 등 일부 빅테크의 대출 비교 플랫폼에만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했다.

핀테크 업체 한 관계자는 "앞서 신용대출 대환대출 출범 때도 시중은행들과 제휴를 맺는 것에 애를 먹었다"며 "금융당국의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은행들이 플랫폼과 제휴를 맺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미 당행에 대한 주담대, 전세대출에 수요자가 많고, 대출 비교 플랫폼을 거치기 보다는 자체 앱을 발전시키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플랫폼 기업의 대출 비교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은행들은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시작을 앞두고 온라인 전용 대환대출 상품을 판매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앱 신한 쏠(SOL)에서 ‘주택담보대출 은행 갈아타기 특별금리’를,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에서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를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에 들어가는 것에 대비해 다음 달 주담대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결국에는 주담대 대환대출에 대한 플랫폼 제휴를 맺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존에 입점을 했던 플랫폼 중심으로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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