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 ICT 위원회 위원장 겸 SK텔레콤 사장이 16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SK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자강’과 ‘협력’이 제시됐다. 인공지능(AI)을 통해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으로 AI 생태계 구축의 프론티어(frontier)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 SK 테크서밋, 집안행사에서 글로벌 행사로 판 키웠다
16일 유영상 SK ICT 위원회 위원장 겸 SK텔레콤 사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한 ‘SK 테크 서밋’에서 "SK는 새로운 변화에 단순히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AI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재편하려고 한다"며 "SK ICT 패밀리사 간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전세계 AI 기술을 리딩하는 글로벌 빅테크 컴퍼니 등 K-얼라이언스를 확대해 AI 생태계 확장을 도모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한 ‘SK 테크 서밋’은 SK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기술 생태계 조성을 도모하는 취지의 기술 컨퍼런스다. SK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행사를 그룹사가 운영하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에서 개최하며 내부 행사로 진행해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코엑스에서 개최하고 전시 참여 멤버 범위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기존에는 패밀리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이번 행사의 주제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어디에나 존재하는 AI’로 잡고 전체 전시 발표의 60% 이상을 AI에 할애했다.
유 위원장은 "올해 테크서밋은 글로벌 SK 테크서밋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래를 향한 SK그룹의 비전과 자신감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SK는 ‘사람 중심의 AI’를 통해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이슈와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집단지성을 교류하고 진정한 협력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SK 테크 서밋’에서 유영상 SK ICT 위원회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 SKT "빅테크와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새로운 가치 만들겠다"
유 위원장의 개회사 이후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 테크사업부 담당을 비롯해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몰로코(Moloc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기업, K-얼라이언스 참여 기업 등의 스피치가 이어졌다.
정석근 담당은 "SKT와 유사한 통신사를 모으고, 또 우리 그룹이 가진 자산을 모아 외연을 넓히는 것이 우리의 주요한 전략"이라며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SKT가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의 류수정 대표가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최초 공개했다. ‘X330’은 타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약 2배의 연산 성능을 자랑하면서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식 출시된 AI 개인 비서 에이닷과 에이닷엑스 LLM을 축으로 AI를 활용한 일상과 산업 혁신 전략 사례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공간에서는 에이닷 슬립과 에이닷 TV 등 일상과 연결된 차별화된 AI를 체험할 수도 있다. SK테크서밋은 17일까지 진행된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