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조정기가 왔다는 평가에도 경기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시장 상승세가 꺾였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지만 경기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가 목격되고 있어, 시장 향방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지난 13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오르면서 전주(+0.05%)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 10월 셋째 주(지난달 16일 기준) 0.13% 올랐던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시장 또한 빠르게 식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9월(+0.87%)까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지난달 전월 대비 0.45%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실거래가지수는 표본조사로 매기는 주간 집값 통계와 달리 실제 거래된 아파트 가격을 이전 가격과 비교해 집계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또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 건수는 이날 기준 총 2163건으로 지난 2월(2454건) 이후 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3862건) 대비 약 44%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 나타나며 꾸준한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권 대장 아파트 매매 가격 향방에 시선이 쏠린다.
주간 기준으로 안양 동안구(+0.22%), 성남 분당구(+0.12%), 수원 팔달구(+0.15%), 수원 영통구(+0.17%), 하남시(+0.18%)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둘째 주 기준 서울 그 어떤 지역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실제 해당 지역을 포함한 경기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13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 초였던 지난 1월 3일 거래(10억2000만원) 대비 약 11개월 만에 33.33% 오른 것이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7억9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지난 1월 3일 올해 첫 거래(6억6000만원)에 비해 20% 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목격되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서울 편입 방안, 1기 신도시 재건축,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속도 등의 자극적인 공약이 예상되는 것과 수도권 공급부족 이슈가 집값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이어진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큰 흐름은 꺾인 것이 맞으며, 일부 지역의 상승세가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기는 힘들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GTX와 관련된 동탄 및 수원, 1기 신도시에 포함되는 분당구 등 경기도권 일부 지역들이 지역 개발 맞춤형 호재에 따라 오른 것"이라며 "큰 흐름은 이미 꺾였고 매수자들이 따라가지 않는 호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이러한 상승세는 결국 조정될 것"이라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끌어올리려면 추가적인 규제 완화 및 금리 하락이 필요한데 그러기는 쉽지 않아 당분간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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