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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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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자산운용 "현정은 사임, 투명한 지배구조 위한 첫걸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2 11:01

정상화 위해 기보유 자사주 전량소각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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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자산운용 CI.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행동주의 펀드 KCGI자산운용이 지난 17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내놓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 공시에 대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기보유 자사주의 전량소각을 제안했다.

KCGI자산운용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최대주주 현정은 회장의 사임은 이사회 정상화에 첫 단추"라며 "주주대표 소송의 패소 당사자로서 사내이사 사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와 그 자회사로부터 급여수령, 경영 의사결정의 영향력 유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측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 (배당성향 50% 이상)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이번 공시에서 근원적 수익성 개선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쉽다"며 "근본적인 경영 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이 내놓은 일회성 이익의 배당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KCGI자산운용 측은 "현재 부동산임대업, 관광숙박업, 금융업 등 주력 사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비주력 자산이 회사 전체 고정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들이 전사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업자산의 효율화 방안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또 KCGI자산운용은 기취득 자사주의 악용 가능성에 대해도 지적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10일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했다. 명 팀장은 "해당 처분이 대법원에서 주주대표소송에서 패소한 현재의 최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우호의결권 확보의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자사주 취득 목적인 주주환원 및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용도에서 벗어난 이사회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KCGI자산운용은 현재 7.64%에 달하는 기보유 자사주의 전량소각을 제안했다.

KCGI자산운용 "현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 기존 이사회 구성원의 임기 만료에 따라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의 독립성 및 투명성, 이사회 중심 경영 문화의 성공적 정착 여부가 향후 지배구조 개선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제안 여부과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스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명 팀장은 "주주제안 상정 요건을 갖춘 상태로 주주제안 후보나 내용을 논의 중인데, 추후 판단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쉰들러홀딩스가 지나친 외국인 자본이라는 얘기 나오는데, 글로벌 시대에서 외국인 내국인 투자자 구분하는 것 맞지 않고 외국인 투자자라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끼거나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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