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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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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대형 건설사 CEO 연임 가능성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2 14:44

DL이앤씨 마창민·포스코이앤씨 한성희 연임 불투명



현대건설 윤영준·SK에코 박경일 연임 전망 맑음



삼성물산 오세철 ‘60세 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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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의 수장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 왼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대거 앞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5곳의 대형건설사 수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5곳의 수장은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등이다.

현재 연임 가능성이 가장 불투명하다고 평가받는 수장은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다. DL이앤씨는 잇딴 중대재해 발생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DL이앤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공사현장에서 7건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고 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부진한 실적도 마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DL이앤씨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5조658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24억원으로 36%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선 마 대표가 2021년 그룹의 지주사 체제 변화의 선두에서 그룹 체제 안정화를 다진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적이 좋지 못했던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도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조3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41.5% 줄었다. 다만 한 사장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5개 현장, 총 4조3158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린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윤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주요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곳곳을 누볐다. 성과도 있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10월 기준 해외에서 56억76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 단지 건설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50억 달러 규모(약 6조500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올해 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도 연임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오 대표는 2021년 3월 취임한 이후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등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749억원으로 오 대표 취임 직전해인 2020년(5313억원) 대비 65%가량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누적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아울러 올해 1∼10월 기준 해외에서 58억 달러를 수주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의 주요 해외 사업장을 보면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추가 수주(약 3조7500억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약 1조8000억원), 대만 국제공항공사(약 1조2400억원) 등이 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그룹에 60대에 접어들면 용퇴하는 소위 ‘60세 룰’이 있는 만큼 1962년생인 오 대표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박 사장은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실적도 좋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773억원으로 전년 동기(989억원) 대비 7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989억원에서 3조9273억원으로 27%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인적쇄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나올지 주목된다"며 "중대재해 발생, 실적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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