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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손실 우려...금감원, 최다판매사 국민은행 현장조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4 15:45
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홍콩 증시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의 ELS 판매 현황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 현황, 손실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달 20일부터 KB국민은행을 현장 조사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 잔액은 20조5000억원이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을 통한 홍콩H지수 ELS 판매액은 16조원이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 판매 잔액이 8조1972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은행 2조3701억원, NH농협은행 2조1310억원, 하나은행 2조1183억원이었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한 ELS 가운데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ELS 잔액은 4조9288억원이다. 이 중 내년 상반기 중 만기를 맞는 물량만 4조6434억원어치다.

홍콩H지수는 2021년 초 1만2000선에서 현재 이달 현재 6050선으로 50%가량 급락했다.

내년 상반기 중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 만기가 도래하고,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금감원은 이번 국민은행 조사를 토대로 정식 검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ELS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녹취, 설명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및 개별 종목의 주가와 연계해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보통 출시 후 3년이 지나면 만기일이 도래하고,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 만기 전까지 기초지수가 회복되면 만기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과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녹인 구간이 설정된 이후 통상 가입 당시 가격의 50% 이하로 떨어지면 기초자산 가격 하락 폭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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